개인이 1조를 파는데 코스피는 오르고 있거든요 🥮 "전일 코스피가 장중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는 전강후약 장세를 보였지만, 7000선을 지켜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의 말입니다.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둔 2026년 9월 23일 오전, 코스피는 또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 상승을 만든 건 개인 투자자가 아닙니다. 개인은 1조 원을 팔고 나가는 중이었고, 그 물량을 외국인과 기관이 받아냈습니다.
◾ 23일 오전 9시 55분, 지수는 7,082였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2026년 9월 23일 오전 9시 55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92%(65.25포인트) 오른 7,082.16입니다. 이날 개장가는 7,153.99로, 전일 대비 136.08포인트(1.94%) 뛴 수준이었습니다. 즉 시작은 2% 가까이 올랐지만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상승분의 절반가량이 깎였다는 뜻입니다. 코스닥지수는 7.35포인트(0.88%) 오른 841.73에 출발해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 삼성전자는 나흘째 오르는 중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2.71% 오른 28만 4,000원을 기록했습니다. 9월 18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입니다. 이 가격대로 장을 마치면 8월 21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종가 기준 28만 원선을 되찾게 됩니다. SK하이닉스(1.63%), SK스퀘어(3.62%), 삼성전기(0.54%), LG에너지솔루션(2%)도 함께 강세였습니다. 상승이 한 종목에 몰린 게 아니라 반도체와 배터리 대형주에 걸쳐 나타난 셈입니다.
◾ 간밤 뉴욕에서 넘어온 두 가지
동력은 국내가 아니라 미국 쪽에서 왔습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유엔총회에서 마주한 미국과 이란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혼조세였지만, 인공지능(AI)·반도체 관련주는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첫째는 유가입니다. 이란이 미국의 군사적 압박 완화를 조건으로 7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겠다고 제안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내렸습니다. 둘째는 AI 낙관론입니다. 메타가 내놓은 개인 업무용 AI 애플리케이션 '뮤즈'가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부문 1위에 오른 것이 심리를 데웠습니다.
◾ 개인은 나흘 연속 팔고 있다
매매 주체를 보면 그림이 갈립니다. 이날 코스피에서 개인 투자자는 약 1조 원을 순매도하며 4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습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약 1,400억 원을 순매수해 역시 4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였고, 기관은 약 7,000억 원을 순매수 중이었습니다. 지수는 올랐는데 개인은 차익을 실현하고 빠져나오는 구도입니다. 한지영 연구원은 7000선 부근의 매물 부담이 아직 높은 편이라면서도, 상단 저항이 이전보다 약해지고 있다고 봤습니다.
◾ 전문가들이 보는 건 24일 회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인 24일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중립 이상의 변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무역 휴전 연장, 관세 인하, 대중국 반도체 통제 유지라는 조건이 충족되면 연휴 이후 코스피가 박스권 상단인 7,200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회담 결과가 원론적 수준에 그쳐도 11월 9일 만료되는 양국 휴전이 연장되면 전술적 화해 기간이 재확인되는 의미가 있고, 이것이 글로벌 증시 상승을 뒷받침할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두 전망 모두 회담 결과를 전제로 한 조건부 시나리오입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연휴가 끝난 뒤 확인할 일정은 세 개입니다. 24일 미중 정상회담, 이달 말 마이크론 실적 발표, 다음 달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입니다. 시장은 이 발표들을 통해 AI 관련 메모리 수요와 수익성 개선 흐름이 실제 숫자로 확인되는지를 볼 것으로 보입니다. 23일 오전 코스피는 개장가보다 낮은 7,082에서 움직였습니다. 하루 안에서도 상승분이 깎였다는 사실, 그리고 7,200이라는 숫자가 전망이 아니라 조건부 시나리오라는 점을 함께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