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맥앤치즈에 불닭 소스, 유럽 소스 수출은 11.3% 늘었다니요 🧀 미국 월마트 진열대에 불닭 소스를 넣은 맥앤치즈가 올라가 있습니다. 맥앤치즈는 삶은 마카로니에 치즈 소스를 버무린, 미국에서 가장 흔한 가정식입니다. 삼양식품이 올여름 현지 식품 업체와 함께 내놓은 제품입니다. 김치도 불고기도 라면도 아닙니다. 한국에서 건너간 건 매운맛, 그 하나입니다.
◾ 월마트에만 있던 제품이 국경을 넘는다
2026년 9월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현재 미국에서 월마트를 통해서만 파는 '불닭 맥앤치즈' 2종을 올해 말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등으로 확대 판매할 예정입니다. 판매 통로도 월마트 한 곳에서 다른 유통 채널로 넓힙니다. 여름에 한 나라, 한 대형마트에서 시작한 제품이 반년 만에 판매 국가와 판매처를 동시에 늘리는 일정입니다.
◾ 김치에서 라면, 이제 소스만 간다
K푸드의 해외 확산은 오랫동안 김치와 불고기 같은 전통 한식을 알리는 일이었습니다. 다음 단계는 라면처럼 완성된 가공식품을 배에 실어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일은 그다음입니다. 완성품이 아니라 맛만 건너가서, 현지에서 이미 팔리던 음식 안으로 들어갑니다. 맥앤치즈는 한국 음식이 아니고, 불닭 소스가 들어간 맥앤치즈도 한국에서 만든 제품이 아닙니다.
◾ 만드는 쪽이 한국 회사가 아니다
불닭 맥앤치즈는 삼양식품이 미국 현지 식품 업체와 손잡고 내놓은 제품입니다. 한국 회사가 완제품을 만들어 수출한 것과는 경로가 다릅니다. 외식 쪽에서도 같은 방식이 보입니다. 미국 레스토랑 체인 판다익스프레스는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 시험한 불닭 협업 메뉴 '다이너마이트 스위트 앤 사워 치킨'을 올 3월 미국 전역으로 확대했습니다. 영국 레스토랑 체인 와가마마는 올 6월 불닭 소스를 넣은 '불닭 파이어 윙스' 등을 출시했습니다. 메뉴를 기획하고 판매하는 주체가 현지 기업입니다.
◾ 전체는 3.7%, 유럽만 11.3%
한국무역협회 집계를 보면 2026년 1~8월 소스류 수출액은 2억 8,689만 달러, 약 3,876억 원입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3.7% 늘었습니다. 두 자릿수 급증은 아닙니다. 그런데 지역별로 갈라 보면 그림이 달라집니다. 유럽향은 4,368만 달러로 11.3% 늘었고, 미국향은 6,602만 달러로 4.5% 늘었습니다.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쪽은 협업 제품이 집중된 미국이 아니라, 증가율이 세 배 가까운 유럽입니다.
◾ 규모가 큰 곳과 빨리 자라는 곳이 다르다
절대 금액으로는 미국이 여전히 가장 큽니다. 1~8월 미국향 소스류 수출액 6,602만 달러는 유럽향 4,368만 달러보다 2,000만 달러 이상 많습니다. 반면 속도로는 유럽이 앞섭니다. 이미 규모가 만들어진 시장과, 아직 규모는 작지만 빠르게 커지는 시장이 나뉘어 있는 셈입니다. 삼양식품이 다음 판매처로 고른 곳이 유럽이 아니라 미국과 지리적으로 붙은 캐나다·멕시코라는 점도, 회사가 밝힌 확대 일정 안에 그대로 들어 있는 사실입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한국 음식을 파는 것과 한국 맛을 파는 것은 이제 다른 사업입니다. 불닭 맥앤치즈 2종은 올해 말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등에서, 월마트 외 유통 채널에서도 살 수 있을 예정입니다. 미국에서는 판다익스프레스 전 매장에서, 영국에서는 와가마마에서 불닭 소스를 쓴 메뉴를 주문할 수 있습니다. 해외에 나가 한식당을 찾지 않아도, 현지 마트와 동네 체인점 메뉴판에서 그 맛을 만나게 됩니다. 월마트 진열대의 맥앤치즈 한 봉지가 그 시작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