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는 한 주에 5.40% 올랐는데, 이익 눈높이는 내려갔다고? 🪜 "높은 3분기 실적이 확인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관심은 다음 분기의 매출과 마진, 2027년 이익 지속성으로 옮겨갈 전망입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이 3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내놓은 말입니다. 국내 증시는 이른바 '7000피'에 안착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기업 이익을 바라보는 눈높이는 오히려 소폭 낮아졌습니다. 주가와 실적 추정치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한 주였습니다.
◾ 주가는 올랐고, 추정치는 내려갔다
9월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코스피의 최근 1주 수익률은 5.40%였습니다. 같은 기간 코스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0.39% 하향 조정됐습니다. 컨센서스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내놓은 실적 추정치의 평균값입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주역인 전기·전자 업종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도 0.45% 낮아졌습니다. 주가가 오른 만큼 이익 기대도 함께 올라간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 같은 주에 화학은 올랐고 증권은 내렸다
전체 수치만 보면 0.39% 하향이라는 완만한 조정입니다. 그런데 업종별로 뜯어보면 방향이 뚜렷하게 갈립니다. 같은 1주 동안 건설은 1.15%, 화학은 1.63% 상향 조정됐습니다. 반대로 증권은 3.06% 내려갔습니다. 지수 하나로 묶인 기업들이 서로 다른 흐름을 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여기에 7월 초와 비교한 또 하나의 시간축을 겹쳐 보면, 업종별 차이는 더 크게 벌어집니다.
◾ 반도체 수출은 28% 늘어난다는데
3분기 실적의 중심은 여전히 반도체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반도체 수출이 전분기보다 달러 기준 28.1%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이 전분기보다 5.0% 떨어졌지만, 원화로 바꿔 계산해도 21.6% 증가한다는 분석입니다. 수출 증가세가 환율 하락분을 상쇄한다는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도 전분기보다 26.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근거로 꼽힙니다.
◾ 원화로 바꾸면 수출이 줄어든다
비반도체는 사정이 다릅니다. 신한투자증권 추산으로 3분기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은 달러 기준 전분기보다 4.4% 늘어나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0.9% 줄어듭니다. 원화 강세가 수출 증가분을 상당 부분 깎아내는 구조입니다. 다만 원재료를 수입하거나 외화로 비용을 치르는 기업은 환율 하락이 오히려 도움이 됩니다. 같은 수출 기업이라도 이익 흐름이 갈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화장품과 바이오헬스는 7~8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3%, 26.2% 늘었습니다. 이 증가가 실제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관전 포인트로 꼽힙니다.
◾ 이익은 줄어드는데 전망은 높아졌다
조선과 기계는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각각 14.7%, 6.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7월 초와 비교한 이익 전망치는 오히려 22.8%, 6.3% 높아졌습니다. 전분기보다는 줄지만, 두 달 전 시장이 보던 그림보다는 좋아졌다는 뜻입니다. 이미 확보해둔 주문이 매출로 바뀌는 과정에서 얼마나 높은 수익성을 남기는지가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 전망은 올랐는데 주가는 29% 빠졌다
주가와 이익 전망이 정면으로 엇갈린 업종도 있습니다. IT하드웨어는 7월 초 이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3.7% 높아졌지만, 같은 기간 주가는 29.2% 떨어졌습니다. 자동차는 주가가 21.3% 내렸고 이익 전망도 1.1% 낮아졌습니다. 반도체 주가에는 2027년 공급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하락 우려가 이미 반영돼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노동길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이 2027년 이익 지속성으로 옮겨갈 것으로 봤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이번 실적 시즌에서 확인할 지점은 영업이익 숫자 그 자체가 아닙니다. 반도체는 서버용 D램 가격과 고객 주문, 고대역폭메모리 계약 조건, 향후 공급 일정에 대한 기업의 설명이 관건으로 꼽힙니다. 고대역폭메모리는 AI 서버에 쓰이는 고부가 메모리 제품입니다. 비반도체는 매출 증가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지가 핵심입니다. 코스피가 한 주에 5.40% 오르는 동안 이익 눈높이는 0.39% 내려갔습니다. 그 격차를 좁히는 것은 3분기 숫자가 아니라 다음 분기에 대한 설명이라는 관측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