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기 연속 적자였던 남양유업, 직원 전원이 자사주 6주를 받았습니다 🥛 "성과를 공유하며 조직의 사기를 높이는 게 오히려 비용을 아끼는 것"입니다. 경영권 투자를 담당하는 한 사모펀드 관계자의 말입니다. 올해 7월 말,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는 곧 팔려나갈 케이카 임직원에게 '새출발 격려금'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달 뒤 거래는 끝났고, 케이카는 KG그룹 계열사가 됐습니다. 돈을 회수하고 떠나는 쪽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비용처럼 보였습니다.
◾ 떠나보내는 회사에 격려금을 줬다
2026년 9월 25일 투자은행(IB) 업계 취재에 따르면, 이런 지급은 한 곳의 일이 아닙니다. 한앤컴퍼니는 케이카 매각 종결(2026년 8월 말) 직전인 7월 말에 격려금 지급을 공표했습니다. IMM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출연한 공익재단 IMM희망재단은 2024년부터 IMM PE가 지분을 보유한 기업 임직원 가운데 출산 가정에 1인당 100만 원씩을 주고 있습니다. 누적 지급액은 약 5억 원, 역산하면 약 500명이 받았습니다.
◾ 적자 20분기를 끊은 다음 해에 나온 6주
한앤컴퍼니의 남양유업 사례는 시점이 더 분명합니다. 남양유업은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한앤컴퍼니에 인수된 뒤인 2024년 3분기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그 이듬해인 2025년 7월, 한앤컴퍼니는 전 임직원에게 1인당 자사주 6주를 무상으로 나눠줬습니다. 당시 주가 기준으로 1인당 약 104만 원어치였습니다. 실적이 바뀐 시점과 보상이 나온 시점이 한 해 차이로 붙어 있습니다.
◾ 비용을 줄이는 게 원칙인 곳입니다
사모펀드(PEF)는 소수의 출자자에게서 돈을 모아 기업을 사고, 가치를 키워 다시 팔아 수익을 남기는 구조입니다. 펀드에 돈을 맡긴 출자자에게 원금 이상을 돌려주는 것이 유일한 목적입니다. 그래서 비용을 깎는 일 자체가 수익을 키우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그런 곳이 추가 보상에 지갑을 여는 이유는, IB 업계 설명대로라면 선의가 아닙니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반드시 필요한 인력이 먼저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계산입니다.
◾ "인수하면 사람부터 자른다"는 말
사모펀드에는 기업을 사면 직원부터 정리한다는 인식이 따라붙어 있습니다. IB 업계에서는 이 인식 자체가 새 투자를 막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인위적 구조조정 같은 이력이 쌓이면, 다음번에 경영권 투자를 추진할 때 인수 대상 기업의 핵심 인력이 먼저 이탈할 수 있습니다. 내부 반발로 인수 후 통합, 즉 조직과 시스템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보상 비용이 평판 비용을 대신하는 구조입니다.
◾ 직원이 먼저 찾아와 보상을 말한다
현장 분위기도 달라졌습니다. 경영권 투자를 담당하는 한 사모펀드 관계자는 "오너 경영 시절과 달리 PEF 체제에서는 직원들이 먼저 찾아와 성과에 따른 합당한 보상을 어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기업을 키워 팔아야 하는 입장에서는 성과를 나누는 편이 오히려 비용을 아끼는 길이라는 설명입니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다른 각도를 짚었습니다. "매도인 역시 매수인의 평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협상 과정에서 노조와 매수인이 부딪히는 경우가 많은데 이전 투자처 임직원을 어떻게 대우했는지에 따라 협상력이 올라가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사모펀드가 주주가 된 회사에서 나오는 격려금과 장려금은, 회사가 좋아져서 나눠주는 돈이라기보다 사람을 붙잡아 두는 데 드는 비용으로 집행됩니다. 남양유업의 자사주 6주가 흑자 전환 이듬해에 나온 것도 그 순서를 보여줍니다. 거꾸로 보면, 임직원 보상 이력은 다음 매각 협상에서 매도인과 노조가 들여다보는 자료가 됩니다. 케이카 직원들이 받은 격려금도 회사를 떠나보내는 쪽의 마지막 지출이면서, 그 운용사의 다음 거래에 쓰이는 이력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