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금리가 5.50%, 2004년 6월 이후 최고인데 지수는 제자리였습니다 🛳️ “지금은 채권시장이 가장 중요하게 지켜봐야 할 시장일 수 있습니다.” 제이슨 스티븐스 에버턴웰스 설립자가 24일(현지 시각) 한 말입니다. 이날 미 국채 30년물 금리는 장중 5.50%까지 올랐습니다. 2004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주식 이야기를 하는 자리에서 채권 금리가 먼저 나온 날이었습니다.
◾ 다우만 내리고 나스닥은 버텼다
24일 뉴욕증권거래소 종가 기준으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1.61포인트(0.31%) 내린 5만1349.98에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0포인트(0.02%) 내린 7704.13, 나스닥종합지수는 3.34포인트(0.01%) 오른 2만6939.37이었습니다. S&P500과 나스닥의 하루 변동폭은 소수점 둘째 자리에 머물렀습니다. 방향이 갈린 혼조 마감이었습니다.
◾ 금리는 22년 전 자리로 돌아갔다
증시를 짓누른 것은 국채금리였습니다. 30년물 금리는 장중 5.50%를 찍었고, 이는 2004년 6월 이후 최고치입니다. 전날 나온 미국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강했고, 연준 인사들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채권 매도세가 확대됐습니다. 채권을 팔면 가격이 내리고 금리는 올라갑니다. 같은 날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도 장중 101.40까지 올라 7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 기름값이 오르면 금리가 길어진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붙었습니다. 브렌트유는 3% 넘게 올라 배럴당 106달러를 넘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약 3% 뛰며 배럴당 95달러에 근접했습니다.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지고, 물가가 잡히지 않으면 연준이 높은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시장이 본 것은 이 연결이었습니다. 그래서 관심사는 금리를 한 번 더 올릴지가 아니라, 지금 수준이 언제까지 이어질지로 옮겨갔습니다.
◾ 그런데 낙폭은 되돌려졌다
재료는 대부분 악재 쪽이었는데 마감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장 후반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재개방을 포함한 단계적 종전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되면서 주요 지수는 장중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한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루 종일 금리에 눌려 있던 시장이 마지막 구간에서 표정을 바꾼 셈입니다.
◾ "5%를 넘는 10년물이 더 큰 문제다"
스티븐스 설립자는 "금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높은 수준에 머물 것인지, 5%를 웃도는 10년물 국채 금리가 결국 주택시장과 기업 차입, 사모시장, 주식 가치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추가 금리 인상보다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금리의 높이보다 머무는 기간이 주택 대출, 기업 자금 조달, 자산 가격으로 차례차례 스며든다는 이야기입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같은 날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11월 10일 만료 예정이던 관세 휴전을 2개월 연장해 2027년 1월 10일까지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무역 합의에 도달하고 인공지능 분야 대화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앞으로 확인할 지점은 두 개입니다. 관세 휴전이 다시 만료되는 2027년 1월 10일, 그리고 5.50%까지 올라온 30년물 금리가 어디로 향하는지입니다. 스티븐스의 말처럼, 주식 지수보다 채권 금리를 먼저 확인하는 날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