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끝나고 열어보니, 코스피가 7,000선 밑으로 내려와 있습니다 🛢️ 오전 10시 3분, 코스피는 6,983.87이었습니다. 시작은 7,057.86, 전 거래일보다 23.06포인트(0.33%) 내린 수준이었는데 한 시간 반 만에 낙폭이 1.37%로 벌어졌습니다. 추석 연휴 사이 밖에서는 두 가지가 동시에 움직였습니다. 중동에서는 유가가 뛰었고, 미국에서는 금리가 올랐습니다.
◾ 지수는 내려갔는데, 개인은 사고 있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중 외국인은 5,642억 원, 기관은 505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반대편에서 개인은 3,259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은 물량의 상당 부분을 개인이 받아낸 구도입니다.
◾ 국채금리 5%, 3년 만의 숫자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달 14일(현지 시간) 5% 선을 넘었습니다. 약 3년 만입니다. 국내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무보증 회사채 5년물 금리는 연초 3.79%에서 이달 21일 4.89%가 됐습니다. 보증 없이 발행된 만기 5년짜리 회사채 가운데 신용등급 AA-에 해당하는 채권의 시장금리인데, 9개월 사이 1.1%포인트 올랐습니다. 기업이 돈을 빌리는 값이 그만큼 비싸졌다는 뜻입니다.
◾ 금리가 오르면 주식이 흔들리는 이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렸습니다. 중동 분쟁이 길어지면서 유가가 높게 유지되고, 그 유가가 물가로 번지는 흐름이 굳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배경입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처럼 안전한 자산에서 받을 수 있는 이자가 늘어납니다. 그만큼 위험을 감수하며 주식을 들고 있을 이유가 줄어듭니다. 국채금리 5%와 회사채 4.89%는 그 계산이 바뀐 지점을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 떨어진 건 지수 전체가 아니었다
삼성전자는 3.24% 내린 27만 6,250원, SK하이닉스는 3.65% 내린 179만 4,000원에 거래됐습니다. 국내 증시를 이끄는 두 종목이 동시에 3% 넘게 빠졌습니다. 그런데 같은 시간 LG에너지솔루션은 4.41%,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83%, 현대차는 0.99%, KB금융은 0.58% 올랐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다수가 강세였습니다. 악화된 투자 심리가 시장 전체가 아니라 반도체 대형주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난 모습입니다.
◾ 이란이 내놓은 '7일 계획'
추석 연휴 사이 미국 주식시장도 국제유가 급등 여파로 한 차례 흔들렸습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7%, S&P500지수는 0.27%, 나스닥은 0.64% 내렸습니다. 다만 하락 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이란이 미국에 적대 행위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담은 '7일 계획'을 제안했다고 밝힌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증시도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반등 여지가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이날 하락은 국내에서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중동 유가와 미국 금리라는 두 개의 외부 변수가 만든 결과입니다. 그래서 지켜볼 대상도 국내 공시가 아니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 위에 머무는지, 호르무즈 해협 협상이 실제로 진행되는지입니다. 회사채 금리 4.89%는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보여주는 지표이므로, 이 숫자가 꺾이는지도 함께 볼 만합니다. 오전 10시 3분의 6,983.87은 장중 숫자였습니다. 종가는 또 달랐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