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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2026.09.17 21:17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시총 39%↓ 현대차 44%·모비스 40% 급락 로봇 프리미엄 축소·원화 강세 부담 달러·엔 152엔대…BOJ 회의 대기 日업체 환율 이점 줄면 가격경쟁력 개선

석 달 사이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3사 시총에서 100조 원이 사라졌다. 같은 종목 안에서 로봇 이야기와 자동차 이야기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6월 15일 255조 9,413억 원이던 3사 합산 시가총액은 9월 17일 155조 7,496억 원으로 줄었다. 감소액 100조 1,917억 원, 감소율 39.1%다.

낙폭의 원인은 여러 갈래였다. 로봇·피지컬 AI 기대 약화, 로봇 사업 누적 적자와 투자 부담, 기업공개 연기 우려, 원화 강세,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가 겹쳤다.

낙폭은 종목마다 달랐다. 성장 기대가 가장 크게 반영됐던 현대차가 43.9%로 가장 많이 빠졌고, 현대모비스 40.5%, 기아 27.8% 순이었다. 기대가 클수록 하락폭도 컸다.

이달 달러·엔 환율이 한때 152엔대까지 내려가며 약 7개월 만에 엔화 가치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엔화가 강해지면 일본 업체의 해외 가격 이점이 줄고, 북미 같은 경합 시장에서 현대차·기아의 상대적 경쟁력이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현대차그룹 주가에는 두 축이 따로 작동한다. 로봇·피지컬 AI 기대가 반영되는 PER 배수 축과, 완성차 본업의 가격경쟁력이 걸린 환율 축이다. 두 축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DB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박스권에서 엔화의 제한적 강세가 자동차 주가 반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단, '박스권'과 '제한적 강세'라는 조건이 붙어 있다.

엔화 강세의 근거인 일본은행 추가 금리 인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PER 배수 축의 회복 여부도 열려 있다. 하락과 반등의 두 이야기는 아직 같은 결론으로 만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