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투에 1440억 넣고 1년 반 만에 2100억으로 돌아왔다 글랜우드크레딧이 실리콘투 지분 전량을 처분했습니다. 매각 대금은 약 2100억 원입니다. 투자 원금 1440억 원 대비 주가 차익만 약 660억 원으로 추산됩니다. 이 수익은 단순한 주가 상승의 결과가 아닙니다. 투자 구조, 진입 시점, 회수 방식이 맞물린 결과입니다.
2025년 8월 27일 개장 전, 글랜우드크레딧은 실리콘투 지분 440만 4344주를 주당 4만 7800원에 매각했습니다. 전날 종가 5만 1800원에서 약 8% 할인된 가격입니다.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은 다수의 기관투자자에게 빠르게 처분하기 위해 통상 할인율을 적용합니다. UBS와 CLSA증권이 매각을 주관했습니다. 할인에도 불구하고 주가 차익만으로 약 660억 원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는 이유는 최초 진입 가격이 낮았기 때문입니다.
글랜우드크레딧은 2024년 3월 실리콘투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1440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RCPS는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주입니다. 전환가액은 당시 기준 주가 3만 1558원에 약 4%를 더한 3만 2695원이었습니다. 이후 실리콘투 주가는 한때 이 전환가를 밑돌기도 했습니다. 투자 초기에는 손실 구간에 놓인 셈입니다.
투자 이후 실리콘투 주가는 반등했습니다.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7492억 원, 영업이익은 14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대폭 성장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호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렸고, 글랜우드크레딧은 올해 들어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하며 엑시트를 준비했습니다. 최종 매각가 4만 7800원은 전환가 3만 2695원보다 46% 높은 수준입니다.
글랜우드크레딧이 지분을 정리하는 시점에,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털이 실리콘투에 약 3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CVC가 매입하는 신주 발행가는 주당 4만 5000원입니다. 글랜우드크레딧의 블록딜 매각가 4만 7800원보다 낮은 가격입니다. 기존 재무적 투자자가 엑시트하는 동시에 새로운 대형 투자자가 진입하는 구조입니다.
RCPS는 주가가 떨어지면 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고, 주가가 오르면 보통주로 전환해 차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입니다. 글랜우드크레딧은 이 구조를 활용해 주가 하락 구간을 버티고, 실적 개선 이후 전환·매각 순서로 수익을 실현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딜을 재무적 투자자(FI)가 성장 초입 기업에 RCPS로 진입해 리스크를 관리하며 차익을 거둔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RCPS는 '상환전환우선주'의 줄임말입니다. 투자자가 상장사에 자금을 넣을 때, 주가가 오르면 보통주로 전환해 시세차익을 얻고 주가가 내리면 원금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조건을 담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 수단이고, 투자자 입장에서는 하방 보호 장치입니다. 이번 사례처럼 재무적 투자자가 1~2년 안에 RCPS를 보통주로 전환한 뒤 블록딜로 엑시트하는 방식은 국내 사모신용 시장에서 자주 쓰이는 구조입니다. 2024년 3월, 글랜우드크레딧이 실리콘투 우선주에 1440억 원을 넣었던 그 장면은 2025년 8월 2100억 원 회수로 마무리됐습니다.
![글랜우드크레딧, 실리콘투 지분 6.72% 블록딜 [시그널]](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8/27/news-p.v1.20260729.2a2ecf8bfd2547d3b0fad58e6602002a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