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빙하가 무너졌다, 160명이 숨졌다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차로 수 시간 거리. 네팔 라수와 지역의 계곡 마을들이 토석류에 통째로 뒤덮였습니다. 2024년 7월 26일, 지진처럼 느껴지는 진동이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흔들었습니다. 진동의 정체는 지진이 아니었습니다. 거대한 빙하 덩어리가 무너지면서 시작된 연쇄 붕괴였습니다. 이 종류의 재난은 히말라야에서 처음이 아닙니다.
AP·AFP 통신과 네팔 경찰에 따르면 시신 157구가 수습됐습니다. 중국 관영 CCTV는 국경 인근 티베트 지역에서 3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양국 합산 사망자는 최소 160명입니다. 네팔 관광당국은 관광객 403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했으며, 이 가운데 341명은 외국인입니다. 중국 측도 티베트 자치구에서 265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9명도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 인근에서 연락이 끊겼습니다. 현지에 고립됐던 한국인 10명은 안전이 확인됐습니다.
이번 재난이 발생한 곳은 네팔 중북부, 중국 국경과 맞닿은 산악지대입니다. 갑작스러운 급류와 토석류가 계곡을 따라 빠르게 흘러내리며 마을·도로· 발전시설을 휩쓸었습니다. 교량 최소 19개가 유실됐고, 일부 마을은 진흙과 토석에 통째로 덮였습니다. 도로와 기반시설 파괴로 구조대의 접근이 여전히 어렵습니다. 정부는 외교부·소방청·경찰청으로 구성된 합동 신속대응팀을 네팔에 파견해 한국인 수색·구조를 지원할 예정입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처음에 네팔·중국 국경 인근에서 규모 4.4 지진이 발생했고, 이것이 산사태와 홍수의 원인이라고 파악했습니다. 그러나 추가 분석 결과 실제 지진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이 바뀌었습니다. 인근 지진 관측소 자료, 장주기 지진파,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당시 진동은 거대한 빙하와 토석류 덩어리가 붕괴하면서 생긴 것이었습니다. USGS는 해당 사건을 규모 5.2에 해당하는 산사태로 수정했습니다. 지진이 빙하를 무너뜨린 것이 아니라, 빙하 붕괴 충격이 지진과 유사한 신호로 관측된 것입니다.
빙하 붕괴 자체를 사전에 막는 수단은 현재 없습니다. 다만 이번 재난에서 예상과 다른 지점은, 원인 파악부터 수정이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초기 대응이 "지진 후 산사태" 시나리오로 시작됐다가 "빙하 붕괴가 먼저"로 바뀌면서 구조 자원 배치에도 변수가 생겼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현재 상황입니다.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 관계자는 네팔·중국 국경 지역 강 상류에 여전히 물길을 막고 있는 부분이 남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막힌 부분이 터지면 추가 홍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ICIMOD 관계자는 상류 물막힘 붕괴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경고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빙하가 무너지면서 얼음과 바위가 강을 막거나 물길을 급격히 바꾼 뒤, 대규모 급류와 토석류가 하류로 쏟아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온난화로 히말라야 빙하가 빠르게 녹는 상황에서 이 같은 붕괴와 산사태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빙하 붕괴는 지진과 달리 관측망에 즉각 포착되지 않아 경보 발령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 또는 현지 수력발전 사업 관련 체류자라면, 기상 변화와 상류 수위 변동에 주의해야 합니다. ICIMOD는 추가 홍수 가능성을 경고한 상태입니다. 현재 네팔 현지에 있거나 연락이 닿지 않는 지인이 있다면 외교부 영사콜센터(+82-2-3210-0404, 24시간)로 문의할 수 있습니다. 카트만두 인근 계곡 마을들은 오늘도 수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원인을 밝히는 데만 하루가 걸렸고, 구조대는 아직 현장에 다 닿지 못했습니다.
통합산악발전국제센터(ICIM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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