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년 무분규, 이제 마지막 2주 포스코 제철소가 1968년 창사 이후 한 번도 파업을 겪지 않았습니다. 그 기록이 2주 안에 깨질 수 있습니다. 포스코노동조합이 6월 9일을 교섭 데드라인으로 못 박고, 사측이 움직이지 않으면 48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가겠다고 27일 밝혔습니다. 이번 갈등은 임금 숫자 하나를 놓고 벌어진 일이 아닙니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달 8~9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찬성률은 92.17%였습니다. 이후 6월 18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습니다. 노조가 예고한 1차 쟁의행동은 전면 파업이 아닌 48시간 부분파업 형태입니다. 6월 9일까지 사측의 추가 제시안을 지켜본 뒤 최종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번 단체교섭에서 노조가 요구한 내용은 기본급 7.1% 인상,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 상여금 200% 등입니다. 포스코 사측은 이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필요 재원이 약 1조 4000억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노조 요구안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라는 설명입니다. 노조는 이 수치 자체를 문제 삼았습니다. 요구안의 배경과 조율 과정은 빼고 총액만 외부에 공개해 "과도한 요구를 하는 노조"라는 프레임을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노조는 이번 쟁의가 임금 인상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핵심 안건은 '자생안전특별위원회' 설치입니다. 노사가 함께 참여하고 구속력을 갖는 안전 기구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기존의 권고용 안전협의체 운영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사전 준비 없이 추진된 직고용으로 기존 직원의 복지 불안이 커졌고, 산업안전보건센터의 수용 능력과 인력 부족으로 건강권이 위협받는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입니다.
포스코 사측은 이날 "노조와 원만하게 합의점을 도출해 교섭을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부분파업이 발생하더라도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해 조업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입니다. 노조 역시 "마지막까지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교섭 방식을 두고도 이견이 있습니다. 조정 결렬 이후 노조는 본교섭 진행을 요구하고 있고, 사측은 실무교섭 선행을 주장하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조는 사측이 불황을 이유로 직원 보상을 미루면서 신사업에는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기본급 인상과 격려금 요구의 배경이라는 설명입니다. 반면 포스코 사측은 현재의 경영 여건에서 1조 4000억 원 규모의 재원 마련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누적된 인력 부족과 장시간 노동 문제에 대해 사측이 어떤 대안을 제시할지가 6월 9일 이전 협상의 핵심 변수입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1968년 포스코 창사 이후 58년간 이어온 무분규 기록이 처음으로 깨집니다. 사측은 부분파업이 발생해도 비상대응 체계로 조업을 유지한다는 방침이지만, 실제 생산 차질 여부는 파업 규모와 참여율에 따라 달라집니다. 포스코 제품을 납품받는 협력사나 후방 산업 관계자라면 6월 9일 이후 교섭 결과를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1968년 첫 출선(쇳물을 처음 뽑아낸 날)부터 지켜온 그 기록이, 지금 마지막 2주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