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2027년에 국산 승용에서 사라집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신차 3대 중 1대가 디젤이었습니다. 올해 7월 기준, 그 비중은 2.4%입니다. 현대차·기아는 2026~2027년 마지막 남은 디젤 승용 3종 생산을 끝내기로 했습니다. 5년 만에 '서민의 발'이던 엔진이 국산 승용 라인업에서 지워집니다. 이 변화가 하루아침에 온 것은 아닙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 자료를 보면, 2020년 국내 신규 등록 차량 190만 5972대 가운데 디젤은 58만 7559대(30.8%)였습니다. 2023년에는 29만 2030대(16.7%)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2024년에는 8만 4098대(5.0%)까지 떨어졌습니다. 올해 1~7월 누계는 2만 4177대로, 전체 등록의 2.4%에 불과합니다. 이 추세라면 연간 디젤 판매는 5만 대를 밑돌고, 승용 디젤은 1만 대에도 못 미칩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전기차 비중은 11.8%(2020년)에서 48.4%(2025년)로 뛰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2022년 기준 15종의 디젤 모델을 판매했습니다. 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셀토스·스포티지·쏘렌토·카니발 같은 RV와 제네시스 G70·G80까지 포함돼 있었습니다. 3년 만인 2024년, 디젤 모델 10종이 사라졌습니다. '서민의 발'로 불리던 1톤 소형 트럭 포터와 봉고의 디젤 모델도 단산됐습니다. 투싼과 팰리세이드는 재고만 소진하는 상태라 실질 생산은 스타리아·쏘렌토·카니발 3종뿐이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카니발·스타리아 2026년형, 쏘렌토 2027년형부터 디젤을 빼기로 했습니다. 한국GM은 2015년 말리부 디젤을, 르노코리아는 2022년 QM6 디젤을 마지막으로 디젤 라인업을 정리했습니다.
디젤 퇴장을 이끈 요인은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 규제입니다. 유럽 유로7 기준에 맞춰 국내에서도 1톤 경유 트럭 신규 등록이 금지됐고, 어린이 통학 차량과 택배 차량에도 디젤을 쓸 수 없습니다. 배출 가스 수출 기준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도 단산을 앞당겼습니다. 둘째, 수요입니다. 디젤과 가솔린의 리터당 연료비 차이가 좁혀지면서 연비 우위가 사라졌습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출력과 유지비 모두에서 디젤을 대체하고 있습니다. 셋째, 수익성입니다. 기아는 판매량이 줄어드는 디젤 생산라인을 유지하기보다 하이브리드 전환이 수익성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쏘렌토의 경우 올해 국내 판매 6만 1579대 중 하이브리드가 5만 788대(82.5%)인 반면 디젤은 3061대(5.0%)입니다.
국산 승용 디젤이 사라진다고 해서 디젤 자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현대차·기아는 마이티·파비스·엑시언트(트럭)와 유니버스(버스) 등 상용차 라인에서 디젤을 유지합니다. 국산 승용 디젤 모델은 KG모빌리티의 무쏘와 렉스턴 2종만 남게 됩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폭스바겐·포드·랜드로버가 여전히 디젤 모델을 국내에 판매합니다. 인도 공장에서 생산되는 크레타 디젤 등 신흥 시장 현지화 모델은 현지 수요 감소에 맞춰 차종과 물량을 줄여나가는 중입니다.
현대차는 2030년 글로벌 판매 목표 555만 대 가운데 333만 대(60%) 이상을 친환경차로 채우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친환경차 비중은 전체의 25% 수준입니다. 북미에서는 하이브리드 신차 10종을 출시해 하이브리드 비중을 50% 이상으로 올리고, 유럽에서는 전기차 판매량을 현재 11만 6000대에서 2030년 42만 대로 4배 가까이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기아는 2030년 하이브리드 115만 대, 전기차 100만 대 등 친환경차 215만 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연간 글로벌 판매 목표 413만 대의 52% 수준입니다. 전기차 라인업은 승용 2종·SUV 9종·목적기반차량(PBV) 3종 등 총 14종으로 늘릴 방침입니다.
지금 디젤 승용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단산 일정을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카니발·스타리아는 2026년형, 쏘렌토는 2027년형부터 디젤이 빠집니다. 단산 이후에도 부품 공급과 AS는 제조사 의무 규정에 따라 일정 기간 보장되지만, 재고 차량 구매 시 출고 가능 여부는 딜러에게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현대차 고객센터(080-600-6000)와 기아 고객센터(080-200-2000)에서 모델별 재고 현황을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2020년 신차 3대 중 1대였던 디젤은 2025년 50대 중 1대로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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