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 주식의 60%, 이미 담보로 잡혔다 지난달 고려아연 주가가 92만 원대까지 밀렸습니다. 일견 주가 흐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다른 사건이 숨어 있었습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이 금융권에 맡긴 담보 주식이 늘어났고, 보유 지분의 59.3%가 이미 담보로 묶인 상태라는 것이 공시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이 숫자는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회사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습니다.
2026년 8월 28일 기준, 최 회장 일가와 특수관계인 피23파트너스 등은 고려아연 주식을 총 242만 6214주(지분율 11.62%)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중 143만 8843주 (6.89%)가 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등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된 상태입니다. 보유 물량 대비 59.3%에 해당합니다. 가장 최근 추가된 물량은 23만 4987주입니다. 메리츠 측이 마진콜을 통보하면서 이 주식이 추가 담보로 확보됐습니다.
담보 구조의 시작은 올해 4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최 회장 일가는 특수목적법인 피23파트너스를 통해 베인캐피털이 보유하던 고려아연 지분 약 2%를 인수했습니다. 이 인수 과정에서 메리츠 등 금융권과 특정 계약을 체결했고, 이때 마련된 조건이 이번 마진콜의 뼈대입니다. 인수 당시부터 담보 비율이 높게 설정됐고, 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올 경우 추가 담보를 요구할 수 있는 구조가 이미 짜여 있었습니다.
IB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 측은 초기 담보비율 300%, 담보유지비율 180%의 조건을 설정했습니다. 담보유지비율은 맡긴 주식의 현재 가치가 빌린 돈의 몇 배인지를 나타냅니다. 180%라는 수치는 빌린 돈의 1.8배 이상의 주식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비교적 강도 높은 조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려아연 주가가 약 98만 원 아래로 내려갈 경우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구조이며, 지난달 실제로 주가가 92만 원대까지 떨어지면서 마진콜이 현실화됐습니다.
마진콜이 발생한 뒤, 주가는 다시 상승했습니다. 8월 28일 고려아연 주가는 전일 대비 0.22% 오른 137만 5000원에 마감했습니다. 담보유지비율 구간에서도 벗어나 현재로서는 추가 마진콜 위험이 없는 상태입니다. 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실적이 꼽힙니다. 고려아연은 2026년 1분기 매출 6조 720억 원, 영업이익 7461억 원을, 2분기에는 매출 6조 3726억 원, 영업이익 5871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AI 및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금속 가격 상승이 고려아연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담보 비율이 높다는 사실 자체가 곧 위기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현재 고려아연은 경영권 분쟁이 진행 중인 회사입니다. 최 회장 측은 최대주주인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2년째 경영권 분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음 달 9일에는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IB 업계 일각에서는 "보유 지분이 적고 메리츠 특유의 강경한 담보 처분 기조를 감안하면, 주가 변동성이 커질 경우 최 회장 측에 상시적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같은 업계 관계자는 "주가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경우 담보 관리 여부가 중요한 변수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습니다.
담보 제공 비율이 높다는 것은 보유 주식이 이미 자유롭게 처분할 수 없는 상태임을 뜻합니다. 주가가 오르면 상황이 개선되지만, 내려가면 추가 담보 요구가 다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고려아연의 공시 내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92만 원대였던 주가가 지금은 137만 5000원입니다. 담보 조건이 만들어진 건 4월이었지만, 그 구조가 실제로 작동한 건 주가가 흔들린 한 달 전이었습니다.
![[단독]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 지분 60% 담보 잡혔다 [시그널]](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8/28/news-p.v1.20260828.16f1a3f783b241a8aa79ffff70cc3e28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