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영풍·MBK, 주총 앞두고 감사위원 후보 놓고 정면충돌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두 곳이 같은 후보에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ISS와 글래스루이스, 그리고 국내 한국의결권자문까지 영풍·MBK 측이 추천한 박유경 감사위원 후보에 일제히 반대표를 권고했습니다. 다음달 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흘 앞두고, 양측의 공개 공방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9일, 고려아연은 임시 주주총회를 엽니다. 의제는 독립이사 4명과 감사위원 1명 선임입니다. 영풍·MBK 측이 추천한 박유경 후보에 대해 ISS, 글래스루이스, 한국의결권자문 등 국내외 자문기관들이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글로벌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ISS·글래스루이스 권고를 참고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문기관이 같은 후보를 동시에 반대 권고하는 일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자문기관 반대 이후 영풍·MBK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의 투자 문제를 꺼냈습니다. 회장 일가가 비상장 엔터·콘텐츠 기업에 먼저 투자한 뒤, 고려아연이 출자한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가 같은 기업에 후속 투자를 했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고려아연은 "출자자(LP)일 뿐이며 개별 투자처 선정과 의사결정은 운용사(GP)가 독립적으로 수행했다"고 반박했습니다. LP는 펀드에 자금을 댄 투자자, GP는 실제 운용 결정을 내리는 운용사를 말합니다.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창업 파트너 기업으로, MBK파트너스와 함께 경영권 교체를 시도해 왔습니다. 고려아연 현 경영진은 독립이사 확보와 감사위원회 구성을 통해 지배구조를 방어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총은 그 과정에서 감사위원회 구성권을 누가 쥐느냐를 다투는 자리입니다. 감사위원회는 재무 감독과 이사회 견제 권한을 갖습니다.
주총 전에 변수가 하나 더 있습니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는 고려아연의 2022~2024년 결산을 검토한 뒤 투자자산 평가 손실 과소 계상, 특수관계자 거래 주석 미기재 등을 지적했습니다. 담당 임원 해임 권고도 포함됐습니다. 고려아연은 "당사 추정과 평가 영역에 대한 판단이 다른 부분을 후속 절차를 통해 소명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회계 처리가 잘못됐다는 확정이 아니라, 해석 차이에 대한 소명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입니다.
고려아연은 자문기관들의 반대 권고를 "객관적 판단"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영풍·MBK는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문제를 "이해충돌 가능성"으로 제기합니다. 어느 쪽 주장도 주총 전날까지 완전히 검증되기 어렵습니다. 주주들은 자문기관 권고, 금융당국 지적, 그리고 양측 주장을 함께 놓고 의결권을 행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번 주총의 핵심 변수는 감사위원 1석입니다. 기관투자자와 소액주주 모두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ISS·글래스루이스 권고는 공개 자료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고려아연 주주라면 6월 9일 주주총회 전까지 증권사 앱 또는 전자투표 시스템(K-vote)을 통해 온라인으로도 의결권 행사가 가능합니다. 글로벌 자문기관 셋이 같은 후보를 반대한 주총입니다. 그 한 표가 감사위원회 구성을 바꿀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