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감사위원 자리, 누구를 위한 싸움인가 다음 달 9일,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을 뽑습니다. 영풍·MBK파트너스가 한화와 LG화학에 직접 서한을 보낸 것은 이 두 곳의 표가 표결 결과를 바꿀 수 있다는 계산 때문입니다. 경영권 분쟁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표결은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이라는 다른 층위의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영풍·MBK파트너스는 28일, 고려아연 주요 주주인 한화와 LG화학에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요청의 핵심은 하나입니다. 박유경 전 APG자산운용 아태지역 책임투자· 거버넌스 총괄 대표를 분리선출 감사위원 사외이사 후보로 지지해달라는 것입니다. 분리선출 감사위원은 최대주주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한 상태에서 뽑습니다. 최대주주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줄기 때문에, 소수 주주와 중립 주주의 표가 결과를 좌우합니다. 한화와 LG화학이 그 열쇠를 쥔 셈입니다.
영풍·MBK는 서한에서 한화와 LG화학이 "그동안 최윤범 이사 측의 우호주주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혀왔다"는 점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그 입장에 부합하는 선택이 박유경 후보 지지라는 논리입니다. 경영권 경쟁의 문제가 아니라 감사위원회 독립성 회복의 문제로 이번 표결을 규정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번 표결의 본질은 경영권 경쟁이 아닌 감사위원회의 독립적인 감시·견제 기능 회복"이라고 서한은 명시했습니다.
서한이 구체적 근거로 든 것은 원아시아파트너스를 통한 자금 집행 건입니다. 비상장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에 고려아연 자금 약 690억 원이 투자됐는데, 해당 기업 다수가 자본잠식 상태였다는 것이 영풍·MBK의 지적입니다. 자본잠식은 누적 손실이 납입 자본을 초과한 상태를 말합니다. 영풍·MBK는 이를 "중대한 이해상충 의혹"으로 규정하면서, 현 감사위원회가 조사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점을 독립적 감사위원이 필요한 이유로 제시했습니다.
영풍·MBK는 박 후보가 "최대주주인 영풍·MBK 측도, 최윤범 이사 측도 대표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박 후보의 이력으로는 약 10년간의 주식 리서치 경험과 재무제표 분석, 기업가치 평가 업무, 그리고 글로벌 연기금 자산운용사 APG에서의 약 17년간 근무 경력을 제시했습니다. APG에서는 기업 실적, 자본배분, 재무정책, 지배구조를 평가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독립성'을 내세우는 것이 영풍·MBK 측의 전략이지만, 후보 추천 주체가 분쟁 당사자 일방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이번 서한에 한화와 LG화학이 어떻게 응답할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두 곳 모두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공식적으로 어느 편도 들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분리선출 구조상 이들의 표는 결과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최윤범 이사 측은 이번 서한과 박 후보 추천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번 표결의 구조적 핵심은 분리선출 방식입니다. 감사위원을 분리선출할 때 최대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만큼,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자자와 소수 주주의 표 무게가 평소보다 커집니다. 임시주주총회는 다음 달 9일 열립니다. 690억 원 투자 건은 표결 이후에도 고려아연 이사회와 감사위원회가 어떻게 다룰지 지켜봐야 할 사안으로 남아 있습니다.
![영풍·MBK, 한화·LG화학에 서한…독립 감사위원 지지 호소[시그널]](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8/28/news-p.v1.20260828.ff435a7a1c624535ae816d2721fc0e18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