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수익성 논란, 실적 하나로 끝났나 지난 26일 장 마감 후 엔비디아가 공시를 올렸습니다. 매출 962억 달러. 1년 전보다 106% 늘었고, 시장 전망치를 40억 달러 이상 웃돌았습니다. 이튿날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8.74% 올랐고, 시가총액은 하루 새 4420억 달러 늘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날,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에 광범위한 관세를 매기는 방안을 본격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2027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은 962억 2000만 달러(약 133조 2000억 원)입니다. 13분기 연속 매출 신기록입니다. 매출의 92%는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나왔습니다. 890억 달러로, 1년 전보다 117% 늘었습니다. 데이터센터 고객 중 초대형 사업자(하이퍼스케일러) 대상 매출은 242억 달러에서 487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영업이익률은 66.5%, 잉여현금흐름은 2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8.7% 늘었습니다. 콜레트 크레스 최고재무책임자는 "2028 회계연도 매출은 약 70%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 전망치 45%를 크게 웃도는 수치입니다.
엔비디아는 AI 연산에 특화된 그래픽처리장치(GPU) 칩을 설계합니다. AI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는 데 대규모 연산이 필요한 구조이고, 이 수요가 엔비디아 매출을 밀어왔습니다. 데이터센터 매출이 전체의 92%를 차지할 만큼 사업 구조가 AI 수요에 집중돼 있습니다. 공급 측면에서도 엔비디아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반도체 업체와 맺은 장기 공급계약 약정 규모가 2790억 달러(약 386조 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수요가 늘어도 공급을 확보해 두겠다는 포석입니다.
이익률이 조금씩 낮아지고 있습니다.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75%였는데, 3분기 전망치는 74%, 4분기엔 71~72%까지 내려갈 것으로 엔비디아 스스로 예고했습니다. 원인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급등입니다. HBM은 AI 칩과 메모리를 고속으로 연결하는 핵심 부품으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가격도 뛰었습니다. 오픈AI·앤트로픽 같은 주요 AI 기업들이 자체 칩 개발에 나선 것도 변수입니다.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입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이에 대해 "맞춤형 칩은 추론에 특화돼 있지만, 엔비디아는 여러 클라우드에 걸쳐 활용할 수 있는 완전한 AI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반박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 자체뿐 아니라 노트북·게임 콘솔·데이터센터 서버까지 관세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외국 기업의 관세 감면 혜택을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투자와 연계하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으로 수입된 뒤 다른 나라로 재수출되는 반도체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문에 서명했습니다. 비슷한 방식이 대만에 이미 적용됐습니다. 미국은 대만의 2500억 달러 반도체 투자 계획을 대가로 상호관세를 20%에서 15%로 낮췄습니다. 관세가 데이터센터 서버까지 확대되면, AI 인프라 구축 비용이 올라가고 엔비디아 고객사들의 투자 속도가 늦어질 수 있습니다.
황 CEO는 "AI가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연산이 곧 매출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월가에서 제기하는 순환거래 우려—AI 기업들이 서로 투자금을 돌려가며 실적을 부풀린다는 의심—에 대해서는 "주요 AI 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약 500억 달러로 엔비디아 잉여현금흐름의 극히 일부"라고 반박했습니다. AI 연산 서버는 범용성이 높아 필요시 다른 고객에 재배치할 수 있어 재무적 위험이 적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중국 규제 문제는 실적 발표에서 직접 언급됐습니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가 자사 칩의 중국 개방형 AI 모델 지원 능력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현실화될 경우 사업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숫자는 매출총이익률 추이입니다. 2분기 75% → 3분기 74% → 4분기 71~72%로 내려가다가, 2028 회계연도부터 72~73%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게 엔비디아의 전망입니다. 이익률이 떨어지는 이유는 HBM 가격 급등, 즉 부품 조달 비용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가 메모리반도체 업체들과 장기 공급계약으로 공급망을 묶어 두고, 허깅페이스를 129억 달러에 인수해 오픈소스 AI 생태계로 사업 범위를 넓히려는 것도 이 압박을 관리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습니다. 962억 달러 실적이 나온 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검토 보도도 함께 나왔습니다. AI 산업이 변곡점을 지나고 있다는 황 CEO의 말은 맞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변곡점 위에 관세와 이익률 압박이 동시에 올라타 있습니다.
![황 CEO가 쏜 AI 희망에 고율 관세 매긴다면 [트럼프 스톡커]](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8/28/news-p.v1.20260828.abb5a1122bc14be18c3278b0f5f92fd0_P1.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