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없이 한국 증시에 베팅하는 시장이 생겼습니다 한국 주식을 한 번도 사지 않고도 코스피 등락에 투자하는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이달 들어 24일까지 거래된 규모만 241억 달러, 약 33조 원입니다. 국내 증권사 계좌도, 원화도 필요 없습니다. 스테이블코인 하나면 됩니다. 이것은 특이한 사례가 아닙니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가 국가 단위 자산을 담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는 흐름의 한 단면입니다.
웹3 리서치 업체 타이거리서치가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바이낸스·OKX·바이비트 등 중앙화 가상화폐거래소 및 하이퍼리퀴드 등 탈중앙화거래소(DEX) 합산 12곳에서 KORU 무기한 선물 거래 대금은 240억 6000만 달러였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 증시에서 실제로 거래된 KORU ETF 거래 대금의 2.69배에 해당합니다. 원본보다 파생이 더 큰 시장이 만들어진 셈입니다.
KORU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입니다. 한국 증시 지수의 일간 등락을 3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돼 있습니다. 코스피가 1% 오르면 KORU는 약 3% 오르고, 반대로 내리면 낙폭도 3배입니다. 원래는 미국 증시 계좌가 있어야 살 수 있는 상품입니다. 그런데 가상화폐거래소는 이 ETF를 직접 보유하지 않은 채로 가격 등락에 투자하는 '무기한 선물' 상품을 별도로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KORU 무기한 선물은 테더(USDT)라는 스테이블코인을 증거금으로 사용합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가치에 연동된 디지털 화폐로, 별도의 환전이나 증권사 계좌 개설 없이 블록체인 지갑만 있으면 보유할 수 있습니다. 거래소는 KORU ETF 가격을 기준으로 계약을 설계하고, 투자자는 실물 ETF 없이 가격 변화에만 노출됩니다. 이 구조 덕분에 미국 증권 계좌 접근이 어려운 지역의 투자자도 한국 증시 방향에 베팅할 수 있게 됩니다. 온체인 금융 인프라가 국경 단위의 자산 접근 장벽을 우회하는 통로가 된 것입니다.
통상 파생상품 시장이 기초자산 시장보다 작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때 가격 발견 기능이 안정적으로 작동한다고 봅니다. 이번 경우는 파생 거래 대금이 실물의 2.69배입니다. 타이거리서치는 이를 "온체인 금융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국 관련 자산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다만 이 수치는 24일간의 누적이며, 실물 ETF와 파생의 투자자 성격이나 레버리지 활용 방식이 다를 수 있어 단순 비교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타이거리서치는 이 현상을 스테이블코인과 탈중앙화 인프라가 국가 단위 자산으로 확장되는 사례로 제시했습니다. 반면 규제 관점에서는 국내 감독 범위 밖에서 한국 시장 방향에 대규모 베팅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가격 왜곡이나 투자자 보호 공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현재 이 거래는 국내 금융당국의 직접 규율 대상이 아닙니다.
KORU 무기한 선물은 국내 금융기관이 아닌 해외 가상화폐거래소에서 운영됩니다. 국내 투자자 보호 제도가 적용되지 않으며, 거래소 파산이나 스테이블코인 가치 하락 시 증거금 손실이 발생해도 구제 절차가 없습니다. 이 시장의 거래 대금이 실물 ETF의 2.69배라는 수치는 시장의 성장을 보여주는 동시에, 그 바깥에서 작동하는 규제 공백의 크기이기도 합니다.
![[단독]KORU ETF 무기한선물 이달만 33조 거래](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8/28/news-p.v1.20260828.10afd13e8f734b3d949b1000602afe13_P1.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