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랑상품권, 2030년까지 31조로 — 내 동네에서 달라지는 것들 편의점 계산대에서 QR코드 하나로 지역 상품권을 결제한 적 있다면, 그 시장이 지난해 26조7000억원 규모까지 커졌다는 사실이 낯설지 않을 것입니다. 6년 전인 2018년, 상품권을 발행하는 지방정부는 전국 66곳이었습니다. 지금은 196곳입니다. 정부는 이 흐름을 더 키우겠다는 5년짜리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행정안전부는 30일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기본계획(2026~2030)'을 발표했습니다. 지역사랑상품권법에 따라 수립된 첫 번째 법정 5개년 계획입니다. 핵심 목표는 발행 규모 확대입니다. 현재 연간 약 24조원 수준인 발행액을 2030년 31조2000억원까지 늘립니다. 2020년 17조원이었으니, 10년 사이에 거의 두 배가 되는 셈입니다. 전국 가맹점도 지난해 기준 237만4000곳으로, 2020년 139만6000곳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2018년에는 전국에서 66개 지방정부만 지역상품권을 발행했습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지역 소비 진작 수단으로 주목받았고, 국비 지원과 할인 혜택이 맞물리면서 발행 지방정부가 빠르게 늘었습니다. 지난해까지 6년 누적 발행액은 142조6000억원에 달합니다. 결제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지난해 발행액 가운데 카드형이 67.3%, 모바일형이 24.5%로, 두 유형을 합치면 전체의 90%를 넘어섰습니다. 종이 상품권(지류형)은 8.2%에 그쳤습니다.
이번 계획에서 정부가 집중적으로 손보려는 부분은 '발행 구조'입니다. 지금까지는 개인이 구매하거나 국비를 지원해 발행하는 방식이 중심이었습니다. 이번 계획은 여기에 기업·법인·공공기관의 구매를 더하고, 각종 포인트를 지역사랑상품권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봉사·기부·환경 활동 등 지역사회 기여를 상품권과 연계하는 참여형 모델도 확대할 예정입니다. 지역 자산에서 발생한 수익을 상품권 형태로 지역에 되돌려주는 모델도 검토합니다. 재정 구조도 바뀝니다. 지금처럼 해마다 총액을 정하는 방식 대신, 5개년 국비 지원 목표를 미리 정해 지방정부의 재정 계획을 도울 예정입니다.
이번 계획에서 눈에 띄는 대목 중 하나는 유통 지역 운영 방식의 변화입니다. 현재는 상품권을 발행한 지방정부의 행정구역 안에서만 쓸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주민의 실제 생활권을 반영해 유통 지역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생활권 범위나 인접 지방정부 사이의 교차 사용 방식은 이번 계획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인구감소지역 가맹점은 2020년 7만9000곳에서 지난해 17만6000곳으로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정작 인접 지역과의 연계 사용 기준은 추후 과제로 남았습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역사랑상품권을 단순한 할인율 지원 정책을 넘어 민생경제를 살리고 지역공동체 가치를 확산하는 핵심 정책 수단으로 체질을 바꾸는 전환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비수도권 민간소비 회복과 지역경제 선순환을 이끄는 동력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는 데이터 기반으로 부정유통 단속도 강화하고, 상품권 데이터를 표준화해 민간 활용도 넓히겠다고 했습니다.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접근성 강화도 계획에 포함됐습니다.
내가 사는 지역의 상품권이 어느 가맹점에서 쓰이는지는 지역별로 다릅니다. 행안부가 운영하는 지역사랑상품권 공식 누리집(loveloal.or.kr)에서 지역별 가맹점과 발행 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인트를 상품권으로 전환하는 방안이나 생활권 확대 사용은 아직 시행 전입니다. 계획대로라면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세부 시행계획이 마련됩니다. 편의점 QR결제로 시작된 이 시장이 31조원을 향해 가는 동안, 달라지는 내용을 챙겨두면 손해 볼 것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