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서버가 뜨거워질수록, LG전자의 냉각 수주는 늘어난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AI 데이터센터가 한 곳에 밀집한 곳이 있습니다. 미국 버지니아주 북부입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의 수도'로 불리는 이 지역에 LG전자가 대규모 생산 공장을 짓기로 했습니다. 납품하려는 제품은 칠러, AI 서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히는 냉각 설비입니다. 이 결정이 단발성 투자가 아닌 이유가 있습니다.
LG전자가 냉각 설비 사업에 뛰어든 것은 2011년입니다. 이후 해외 생산 거점 없이 경기도 평택 공장 하나로 글로벌 수요를 감당해왔습니다. 평택 공장은 2017년 준공됐으며, 투자 규모는 약 2000억 원이었습니다. 이번 버지니아 공장은 그 규모에 버금가는 투자가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해외에 짓는 칠러 전용 생산 거점입니다.
공장 계획이 나오기 전에 계약 협상이 먼저 시작됐습니다. LG전자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복수의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칠러 공급계약을 협상 중입니다. 이 물량을 평택 공장 하나로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고, 현지 생산 거점이 필요해졌습니다. 수요가 먼저 확인된 뒤 시설 투자가 따라오는 구조입니다.
버지니아주 북부는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메타, 오라클 등 주요 테크 기업의 AI 인프라가 집중된 지역입니다. 납품처가 모여 있는 곳에 공장을 두면 물류비와 납기 대응에서 유리합니다. LG전자는 현재 버지니아 주정부와 공장 부지, 투자 인센티브, 장비 구매 세제 혜택, 신규 고용에 따른 법인세 감면 등을 협의 중입니다. 협상이 마무리되는 시점부터 시설 구축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LG전자가 공략하려는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시장은 지난해 기준 184억 달러(약 26조 원) 규모였습니다. 2034년에는 499억 달러(약 70조 원)로 커질 것으로 추정됩니다. 10년 사이 약 2.7배입니다. 다만 이는 시장 추정치로, 실제 시장이 이 궤적을 따를지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흐름에 달려 있습니다.
LG전자는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춰야 북미 빅테크 수주 경쟁에서 실질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요가 집중된 곳에서 만들어 바로 납품할 수 있는 구조가 계약 협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투자가 완료되면 LG전자의 HVAC(냉난방공조) 사업은 국내 단일 생산에서 벗어나 글로벌 이중 생산 체제로 전환됩니다.
이번 공장의 핵심은 위치입니다. 수요처와 생산지를 같은 지역에 두는 선택입니다. LG전자가 협상 중인 빅테크 공급계약의 규모나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협상 결과와 버지니아 주정부 인센티브 최종 합의 내용이 나오는 시점에 투자의 실제 윤곽이 드러날 것입니다. AI 데이터센터 냉각 장비 시장에 관심이 있다면 그 시점을 눈여겨볼 수 있습니다. 아마존과 구글의 서버가 돌아가는 건물 옆에서, LG전자의 칠러가 그 열을 식히는 구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