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타이어, 지금이 순서가 바뀌는 시점입니다 전기차를 처음 산 사람이 타이어를 교체할 시기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된 지 5~6년이 지나면서, 처음 장착된 타이어의 교체 수요가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입니다. 이 시장을 누가 먼저 잡느냐에 따라 글로벌 타이어 순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삼정KPMG는 2일 'K-타이어 글로벌 전략' 보고서를 통해, 지금이 경쟁 질서가 재편되는 변곡점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타이어 시장은 2022년 1259억 달러에서 2025년 1762억 달러로 커질 전망입니다. 3년 만에 약 500억 달러, 40% 가까이 확대되는 규모입니다. 한국 타이어 5개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는 최근 4년간 수출 비중이 70%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판매보다 해외 시장이 실적을 좌우한다는 뜻입니다.
타이어 시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신차에 처음 장착되는 신차용(OE) 타이어와, 이후 마모·손상으로 바꾸는 교체용(RE) 타이어입니다. OE는 신차 판매량이 줄면 함께 줄지만, RE는 도로 위 차량 수가 늘고 차가 노후화될수록 수요가 커집니다. 전기차 보급이 5~6년 전 본격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부터가 전기차 RE 수요의 시작 구간입니다. 보고서는 이 흐름을 "고객 접점을 선점할 수 있는 시기"로 규정했습니다.
고인치 타이어(대형 SUV·프리미엄 차량에 쓰이는 지름이 큰 타이어) 시장에서 K-타이어는 미쉐린·브리지스톤 같은 기존 탑티어와 직접 경쟁하기 어렵습니다. 오랜 납품 관계와 브랜드 인지도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보고서가 제시한 전략은 우회입니다. 기존 완성차보다 신생 완성차 기업에 먼저 OE를 공급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미국·독일 등 주요 시장에서는 타이어 독립 판매점의 전문 판매원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접점을 늘리는 방식입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타이어 생산은 '어디서 가장 싸게 만드느냐'가 기준이었습니다.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면서 판매하는 나라 안에서 생산하는 '로컬 완결' 방식이 경쟁력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보고서는 모든 지역에 공장을 짓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짚으면서,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거점 전략을 선택적으로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원료 조달도 새로운 과제입니다. 타이어의 핵심 원료인 천연고무는 주로 동남아 열대림에서 생산됩니다. EU는 산림전용방지법(EUDR)을 통해, 산림을 훼손해 재배한 원료로 만든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EU 시장에서 타이어를 팔려면 원료 조달 단계부터 이 규제를 충족해야 합니다. 보고서는 과도한 투자보다 "규제 수준에 맞는 적정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전기차 RE 타이어 교체 수요는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K-타이어 3사(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의 글로벌 위상은 최근 뚜렷하게 높아졌습니다. 박경호 삼정KPMG 상무는 "전기차 전환과 보호무역주의, 환경규제가 동시에 밀려오는 지금이 경쟁 질서가 재편될 수 있는 변곡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기차를 가진 분이라면, 구입 후 5~6년이 지났을 때 타이어 교체 시기와 제조사 선택지가 지금보다 훨씬 다양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정KPMG “K-타이어, 전기차 RE·고인치 타이어 공략해야” [시그널]](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902.86034e49044b4459b2770e4a3c327404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