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교전 소식이 들어온 날, 서울 주식시장은 어디로 갔나 전쟁 소식은 밤 사이 왔습니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 교전이 재개됐다는 뉴스가 퍼지자 국제유가가 치솟았고, 글로벌 채권 시장이 흔들렸습니다. 다음 날 아침 서울 증시가 문을 열었을 때, 코스피는 3%대 급락으로 출발했습니다. 이 하락은 한국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전날 밤 뉴욕 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내렸습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0.33포인트, 3.08% 내린 6,625.47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코스닥은 18.45포인트(2.25%) 하락한 802.80에 출발한 뒤 낙폭을 더 키워 장중 800선을 내줬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거의 예외 없이 내렸습니다. 삼성전자는 3.16% 하락한 25만 2,750원, SK하이닉스는 3.60% 내린 163만 2,000원에 거래됐고, SK스퀘어는 4.97%, 현대차는 4.12% 하락했습니다.
미국과 이란 간 교전 재개 소식은 국제유가를 끌어올렸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원자재 비용이 올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집니다. 이 우려가 채권 시장으로 번졌고, 투자자들은 채권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채권을 팔면 채권 가격은 내려가고, 그 반대편에 있는 금리는 올라갑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4.79% 부근까지 올랐습니다. 이 수준은 2024년 1월 이후 최고입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도 같은 날 일제히 내렸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의 매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듭니다. 돈을 빌리는 비용이 오르면 기업 이익이 줄고, 안전 자산인 채권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주식을 팔고 채권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생깁니다. 국제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키워,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더 오래 높게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집니다. 이 흐름이 주식 시장 전반에 동시에 압력을 가하는 구조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팔 때, 개인 투자자는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코스피 장 초반 기준으로 개인은 621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566억 원, 기관은 102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구도가 달랐습니다. 외국인이 90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68억 원, 기관은 24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같은 뉴스를 보고도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외국인의 행동 방향이 달랐습니다.
유가 상승과 금리 급등이 맞물린 국면을 두고 시장 참여자들의 해석은 엇갈립니다. 중동 교전은 과거에도 반복됐고, 유가 급등이 단기에 그친 사례가 많다는 시각이 있습니다. 반면, 미국 10년물 금리가 4.79%까지 오른 것은 단순한 지정학 이슈를 넘어 구조적인 금리 상단 이동을 반영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두 해석 모두 이날 기사 시점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방향입니다. 다만 뉴욕 증시와 서울 증시가 같은 날 함께 내렸다는 사실은, 이번 충격이 특정 국가 변수가 아닌 글로벌 변수에서 왔음을 보여줍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79%라는 숫자는, 한국 주식 시장을 보는 데도 참고 지표가 됩니다. 이 금리가 오르면 원화 약세 압력이 커지고,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꿀 유인도 커집니다. 이날 코스피 하락의 방아쇠는 중동이었지만, 탄환을 장전하고 있던 것은 미국 금리였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 흐름은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bok.or.kr)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날 밤 밖에서는 전쟁 소식이 돌고 있었고, 아침에 문을 연 시장은 그 무게를 숫자로 받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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