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폰의 배달앱, 사실상 두 개뿐이다 "최소한 실질적 경쟁 체제는 만들어야 하는데, 사실상 독점 상태라고 판단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배달앱 수수료 문제를 거론하며 한 말입니다. 이 발언 뒤에 먼저 움직인 곳은 정부 부처가 아니었습니다. 인수합병(M&A) 자문 업계였습니다. 매물로 거론되는 대상은 3위 배달앱 '요기요'입니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IB 자문사와 회계법인이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의 경영권 매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잠재 인수 후보들을 접촉하고 있습니다. 매도자의 의뢰를 받아 움직이는 순서가 아닙니다. 원매자를 먼저 확보한 뒤 최대주주 측에 매각을 제안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됩니다. 관심을 보이는 쪽은 주로 전략적투자자입니다. 재무 수익보다 자기 사업과의 시너지를 목적으로 인수에 참여하는 기업 투자자를 말합니다.
와이즈앱·리테일 집계에 따르면 2026년 7월 월간활성이용자수는 배달의민족 2,302만 명, 쿠팡이츠 1,313만 명, 요기요 355만 명, 땡겨요 249만 명 순입니다. 월간활성이용자수는 한 달 동안 그 서비스를 한 번 이상 쓴 순 이용자 수입니다. 요기요는 1위의 6분의 1 수준이고, 뒤따르는 4위와의 거리는 100만 명대까지 좁혀졌습니다. 이용자 규모만 보면 '양강 2개사와 나머지'라는 구도가 수치로 확인됩니다.
위대한상상의 외형도 함께 축소되고 있습니다.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은 2,640억 원, 영업손실은 1,116억 원이었습니다. 지난해에는 매출 2,011억 원, 영업손실 15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적자 폭은 크게 개선됐지만, 매출은 2023년 2,857억 원을 정점으로 하향세에 있습니다. 손실을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것이 성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흐름입니다. 매각 논의가 지금 거론되는 배경에는 이 두 방향의 엇갈림이 있습니다.
현재 위대한상상의 최대주주는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입니다. 2021년 어피니티는 GS리테일·퍼미라와 컨소시엄을 꾸려 8,000억 원 기업가치로 이 회사 지분 100%를 매입했습니다. 올해 들어 어피니티가 퍼미라의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면서 의사결정 체계가 단일화됐고, 이로써 매각에 나설 여건이 갖춰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러 주주가 합의해야 하던 구조에서 한 주주가 결정하는 구조로 바뀐 것입니다.
한때 대안으로 제시됐던 공공배달앱도 경쟁에 밀려 고전 중입니다. 지역마다 다른 배달앱이 따로 운영되면서, 양강 구도에 맞설 대안이 되기에는 규모 면에서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마케팅 지원과 함께 공공배달앱의 경영 통합을 주문한 것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습니다. 결국 3위 이하 사업자 간의 합종연횡 외에는 실질적 경쟁 체제를 만들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IB 업계 관계자는 "투자기간이 5년에 육박하는 만큼 어피니티가 위대한상상을 매각할 동기는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경쟁 촉진이라는 구도에서 잠재 매수인은 기업결합 심사 부담을 덜 수 있고, 어피니티는 '제3의 경쟁자'라는 밸류에이션 스토리로 몸값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기업결합 심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M&A가 시장 경쟁을 제한하는지 검토하는 절차입니다. 파는 쪽과 사는 쪽의 계산이 정부 기류와 겹치는 지점입니다.
현재 상황은 자문사들이 후보를 접촉하는 단계이고, 매도자와 인수자가 확정된 거래는 아닙니다. 실제 재편이 진행되는지는 두 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절차의 개시 여부이고, 다른 하나는 매달 집계되는 월간활성이용자수입니다. "실질적 경쟁 체제"라는 말이 실제로 무엇을 바꿨는지는 355만 명이라는 3위 사업자의 숫자가 움직이는지에서 드러날 것입니다.
![李 대통령도 지적한 배달앱 시장…‘요기요 매각’ 신호탄 되나 [시그널]](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07/news-p.v1.20260907.e77176f3d6394cffb65193d94b4e12f1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