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 중 공채는 이제 한 곳뿐입니다 삼성그룹 하반기 공채 지원서 접수 기간은 8일부터 15일까지, 딱 8일간입니다. 19개 관계사가 한꺼번에 약 6,000명을 뽑습니다. 대기업 신입 정기 공개채용이 사라져가는 흐름 속에서, 4대 그룹 가운데 정기 공채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삼성이 유일합니다. 이 채용 공고 한 건이 남은 이유를 따라가 봅니다.
삼성은 7일 "미래 준비를 위해 국내 투자를 확대하면서 청년들에게 양질의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자 올해 하반기 공채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접수 창구는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입니다. 이후 직무적합성 평가와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면접, 건강검진이 순차로 진행됩니다. GSAT는 삼성 공채의 필기 전형입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직군은 GSAT 대신 SW 역량 테스트를, 디자인 직군은 디자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치릅니다. 지원 직군에 따라 준비할 시험 자체가 다릅니다.
이번 공채에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생명,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중공업, 호텔신라, 제일기획, 삼성의료원 등 19개 관계사가 참여합니다. 비슷한 규모였던 상반기 공채를 합치면 올해 채용 규모는 1만 2,000명 수준입니다. 삼성 공채는 1957년 국내 최초로 시작돼 올해로 70년째입니다. 1970년대 오일쇼크와 2000년대 금융위기에도 중단 없이 실시됐습니다. 1993년에는 대졸 여성 신입 공채를 신설했고, 1995년에는 지원 자격에서 학력 요건을 없앴습니다.
채용 규모가 유지되는 배경에는 투자 계획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등 미래 투자에 사상 처음으로 100조 원을 넘는 110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설비와 연구를 늘리면 그것을 운영할 기술 인력 수요도 함께 커집니다. 사업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는 빅테크 수요가 급증하는 메모리 반도체와 갤럭시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빅테크 주문이 몰리는 반도체 기판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생산 확대, 신기술 개발에 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 실적 성장에 이어 하반기에도 외형 확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올해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5년간 총 6만 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5년 계획이므로 매년 실제 규모는 그때그때 결정됩니다. 다만 올해 들어 기술 인재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만큼 연간 채용 규모가 1만 2,000명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이는 확정된 수치가 아니라 전망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해 8월 19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경제단체 및 기업인 간담회에서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할 수 있도록 관련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삼성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의 관계사들이 공채에 참여해 성장의 온기가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국가 경제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용 규모와 투자 계획은 모두 삼성이 발표한 자체 방침입니다.
공채 지원이 어렵다면 다른 경로도 있습니다. 삼성은 청년에게 무상으로 소프트웨어·AI 교육과 취업 준비를 지원하는 '삼성청년SW·AI아카데미 (SSAFY)'를 서울·대전·광주·구미·부산 5개 캠퍼스에서 운영합니다. 2019년 출범 이후 수료생 9,400여 명을 배출했고, 이들은 국내외 기업 2,600여 곳에 취업했습니다. 최근에는 교육 대상을 대학 졸업생에서 마이스터고 졸업생까지 확대하고, 교육과정도 AI 중심으로 개편했습니다. 삼성은 전국기능경기대회 입상자 총 1,600여 명을 특별 채용하기도 했습니다. 접수는 15일에 닫힙니다. 그리고 지원 직군에 따라 GSAT를 볼 사람과 SW 역량 테스트·포트폴리오를 준비할 사람이 나뉩니다. 공고를 먼저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