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0시 22분 기준 삼성전자는 3.82%, SK하이닉스는 5.89% 올랐습니다. 두 종목이 지수를 끌어올리며 코스피는 장 초반 3%대 급등해 6900선을 회복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선 흐름 속에서였습니다. 상승은 소재·부품·장비 종목으로 번졌습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를 묶어 '소부장'이라고 부릅니다. 두산테스나는 장중 12.25% 오른 8만 3,500원까지 올랐고, DB하이텍은 12.46%, 이오테크닉스는 64.85% 상승했습니다. 피에스케이홀딩스는 8%를 넘겼고, 테스는 4.97% 올랐습니다. 유진테크와 솔브레인, 원익IPS도 장 초반 강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이 수치들은 장이 끝나기 전 장중 기록으로, 종가와는 다를 수 있습니다.
시작은 지난주였습니다. 오픈AI가 새 AI 모델 '아스트라'를 출시하며 범용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를 선언했습니다. 범용인공지능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수준 이상의 폭넓은 지능을 구현하는 AI를 말합니다. 이 소식은 곧 반도체 주가에 반영됐습니다.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38% 올랐습니다.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를 비롯해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함께 강세를 보였습니다. 주말을 건너 7일, 같은 기대가 국내 증시에서 재현된 셈입니다.
왜 AI 모델 출시가 메모리 종목으로 이어졌을까요. 고성능 AI 모델이 퍼지면 그만큼 많은 데이터를 담고 빠르게 옮길 메모리가 필요해집니다. 여기 쓰이는 것이 HBM, 즉 고대역폭메모리입니다. AI 연산에 특화된 고성능 D램입니다. KB증권은 그 다음 단계를 지적했습니다. HBM4는 범용 D램보다 웨이퍼 생산능력을 약 3배 많이 사용합니다. 웨이퍼는 반도체를 찍어내는 원판입니다. 같은 공장에서 HBM을 늘리면 일반 D램을 만들 여력이 그만큼 줄어듭니다. KB증권은 3분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재고가 10일 미만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내년 D램·낸드 수요가 공급을 10%포인트 이상 웃돌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는 증권사의 추정치이며, 확정된 수치는 아닙니다. 칩을 자르고 검사하고 포장하는 뒷단 공정을 후공정·패키징이라 부릅니다. 생산을 늘리려면 이 단계의 장비와 검사 수요도 함께 늘어납니다. 소부장 종목이 같은 날 움직인 배경입니다.
4일 미국 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는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38% 올랐습니다. 시장 전체가 밀린 날, 반도체만 방향이 달랐다는 뜻입니다. 이는 이날의 움직임이 경기 전반에 대한 낙관이 아니라, AI 수요라는 특정 기대에 집중된 흐름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기대의 근거가 한 갈래에 몰려 있다면, 그 갈래가 바뀔 때 방향도 함께 바뀔 수 있습니다.
증권가의 시선은 가격보다 수급에 있습니다. KB증권은 재고가 줄어든 상태에서 HBM이 생산능력을 잠식해 공급 부족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미래에셋증권과 DB증권은 메모리 업황과 HBM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을 반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기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소부장의 반등을 기대하자"며 IT 소부장 업종에 대한 기존 투자의견을 유지했습니다. 성장률 측면에서는 기판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전공정·후공정 부품업체들의 매력도가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모두 각 증권사의 판단이며, 전망의 근거와 시점은 보고서마다 다릅니다.
이날 오간 숫자들은 성격이 다릅니다. 삼성전자 3.82%, SK하이닉스 5.89%는 7일 오전 10시 22분에 찍힌 장중 기록입니다. 수요가 공급을 10%포인트 이상 웃돌 것이라는 내년 전망은 KB증권의 추정입니다. 증권사들이 올린 전망치는 아직 확정된 실적이 아닙니다. 세 가지를 구분해 읽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7일 오전,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국내에서 새로 발표된 실적이 아니었습니다. 지난주 미국에서 나온 AI 모델 하나에 대한 기대였습니다. 기대가 실제 수요와 공급으로 확인되는 시점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아스트라 효과’ 소부장까지 번졌다…반도체株 일제히 급등[이런국장 저런주식]](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07/rcv.YNA.20260907.PYH2026090703400001300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