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접는 폰은 삼성만이 아니다 "애플의 진출로 프리미엄 시장 경쟁이 확실히 치열해질 것."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폴더블폰 시장을 두고 내린 진단입니다. 2019년 첫 제품이 나온 뒤 6년, 접는 스마트폰은 오랫동안 삼성전자의 시장이었습니다. 그 구도가 올해를 기점으로 흔들린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7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올해 말 누적 1억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2019년 폴더블폰이 처음 상용화한 지 8년 만입니다. 같은 조사업체는 올해 성장세를 떠받치는 주된 요인으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지목했습니다. 애플은 9일(현지 시간) 아이폰 시리즈 첫 폴더블폰을 공개합니다.
숫자의 방향보다 눈에 띄는 건 기울기입니다. 폴더블폰 출하량의 연간 증가율은 지난해 18%에서 올해 24%, 내년 37%로 점점 가팔라질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다봤습니다. 성장률 자체가 매년 높아진다는 뜻입니다. 누적 1억 대에 8년이 걸렸지만, 그 뒤의 속도는 이전과 다르게 계산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시장을 밀어 올리는 제조사는 애플 한 곳이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역대 최대 사전 판매량을 기록한 '갤럭시 Z8' 시리즈에 이어 내년 '갤럭시 Z9'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신제품 '푸라 X 맥스'의 초기 흥행에 성공했고,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 XT2'도 공개합니다. 샤오미는 업계 최초로 LPDDR6를 적용한 '샤오미 18 폴드'를 내놓습니다. LPDDR6는 스마트폰에 쓰이는 저전력 고속 메모리의 차세대 규격입니다.
애플은 올해 처음 이 시장에 들어오지만, 첫해 성적 전망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이 올해에만 600만 대를 출하해 점유율 25%로 2위에 오를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1위는 점유율 38%의 삼성전자입니다. 다만 내년 전망은 다릅니다. 애플이 출하량을 올해(600만 대)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려 점유율 40%를 차지할 것으로 이 업체는 예상했습니다. 진입 2년 만에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계속 혁신을 주도하고 화웨이는 중국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더 많은 제조사가 새로운 디자인과 폼팩터를 준비하며 향후 몇 년간 시장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폼팩터는 기기의 형태와 구조를 뜻하는 말로, 접는 방식이 몇 번이고 어떤 방향인지에 따라 갈립니다. 화웨이의 두 번 접는 제품이 그 예입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애플·삼성전자·화웨이·샤오미의 폴더블 신제품이 연달아 나옵니다. 접는 폰을 살펴보려는 소비자에게는 비교 대상이 늘어나는 구간입니다. 애플의 첫 제품 사양은 9일(현지 시간) 공개 시점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위 출하량·점유율 수치는 모두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전망치이며, 확정된 판매 실적이 아닙니다. 6년간 사실상 한 회사의 시장이었던 폴더블폰이, 이제 여러 회사의 경쟁 구도로 옮겨가는 첫 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