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올랐는데 예탁금은 빠져나갔다] 2025년 8월 7일 코스피는 하루에 308.18포인트, 4.61% 올랐습니다. 종가는 6,995.39. 7,000선까지 5포인트가 남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개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 8,292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역대 두 번째로 많은 규모입니다. 지수를 끌어올린 쪽은 외국인과 기관이었고, 개인은 그 상승분을 팔고 나갔습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 상승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강한 매수세에서 나왔습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 5,862억 원, 기관은 2조 6,415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습니다. 두 주체를 합치면 5조 원이 넘습니다. 반대편에서 개인은 6조 8,292억 원을 팔았습니다. 지수는 4% 넘게 올랐지만, 매수 주체와 매도 주체가 이렇게 갈린 하루였습니다.
증시 안쪽 자금 흐름은 다른 방향을 가리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8월 4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93조 5,499억 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4조 2,115억 원 줄었습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계좌에 미리 넣어둔 돈입니다. 증시로 들어올 준비를 마친 자금이라는 뜻에서 대기성 자금으로 불립니다. 이 금액은 1월 16일 91조 2,181억 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연초 이후 7개월 가까이 쌓였던 대기자금이 되돌아간 셈입니다.
숫자 하나가 더 걸립니다. 8월 4일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 7,225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주식을 팔면 그 대금이 증권계좌로 들어오니 예탁금은 늘거나 최소한 유지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같은 날 예탁금은 4조 원 넘게 줄었습니다. 매도로 확보한 돈 가운데 일부가 증권계좌 밖으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7,000선 아래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이전보다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거래 위축이 증권사 실적으로 옮겨갑니다.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인 브로커리지는 투자자의 주식 매매를 대신 체결해주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입니다. 지수가 얼마인지보다 얼마나 자주 거래되는지가 수익을 결정합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업종의 2025년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최근 한 달 새 14.96% 하향 조정되어 2조 1,862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이 실적을 끌어올렸던 흐름이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기자본으로 주식·채권을 운용하는 부문의 손익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부담으로 지적됩니다.
현금성 대기자금이 줄어드는 사이 빌려서 투자하는 규모는 반대로 커졌습니다. 8월 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 5,958억 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537억 원 늘었습니다. 4거래일 연속 증가로, 7월 15일 34조 3,701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이자를 내는 거래입니다. 며칠 안에 대금을 갚아야 하는 초단기 성격의 미수거래도 같은 날 612억 원 늘어 1조 519억 원이 되며 다시 1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계좌에 든 현금은 줄고, 빌린 돈의 비중은 커진 구조입니다.
8월 7일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8.49% 오른 42.67을 기록했습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이 예상하는 앞으로의 변동 폭을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이 지수는 7월 21일 58.03까지 치솟은 뒤 8월 4일 39.33까지 내려왔지만, 코스피가 4% 넘게 급등한 7일 다시 반등했습니다. 지수 상승과 변동성 확대가 같은 날 함께 나타났다는 뜻입니다.
지수 회복과 자금 유입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8월 7일 코스피는 7,000선 직전까지 올랐지만, 그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로 만들어졌고 개인은 역대 두 번째 규모로 팔았습니다. 대기자금은 1월 중순 수준으로 내려앉았고 빌린 돈은 7월 중순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이번 반등이 거래 회복과 개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지는 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함께 봐야 확인됩니다. 두 지표는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서 거래일마다 공개됩니다.
![코스피 7000선 다시 넘보는데…증권사는 ‘울상’[코주부]](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07/rcv.YNA.20260907.PYH2026090718530001300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