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엔 뒤처졌던 반도체, 9월엔 1위로 돌아왔다 9월 8일 오전 11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3.87% 오른 185만 2,000원에 거래됐습니다. 같은 시각 미래에셋증권에서 최근 1개월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고객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도 SK하이닉스였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반도체는 업종 수익률 하위권에 있었습니다. 9월로 넘어오면서 매수 흐름이 다시 이 업종으로 모였습니다.
8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투자 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투자자들이 이날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입니다. 같은 시각 주가는 3.87% 오른 185만 2,000원이었습니다. 순매수 2위는 삼성전자로, 2.41% 상승한 27만 6,500원에 거래됐습니다. 반도체 대형주 두 종목이 매수 상위 1·2위를 나란히 차지한 셈입니다.
이 흐름은 한 달 전과 반대입니다. 8월 한 달간 반도체 업종 수익률은 -1.5%로 마이너스에 머물렀습니다. 그런데 9월 1일부터 7일까지는 5.2% 올라, 에너지 업종(5.7%)에 이어 업종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여름 내내 시장 주도권을 놓쳤던 업종이 9월 첫 주에 다시 앞자리로 이동한 모습입니다. 초고수 순매수 상위 종목의 변화는 이 업종 순위 변화와 같은 방향에 있습니다.
기관의 자금 흐름도 같은 쪽을 향했습니다. 9월 7일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약 2조 6,000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이 가운데 약 2조 3,000억 원이 반도체 한 업종에 집중됐습니다. 외국인이 하루에 사들인 금액의 대부분이 한 업종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개인 고수의 매수와 외국인 자금이 같은 업종에서 겹친 날이었습니다.
계기로 지목되는 것은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 출시입니다. 아스트라는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복잡한 업무를 스스로 계획하고 처리하는 방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런 방식의 인공지능이 퍼지면 연산을 담당하는 그래픽처리장치, AI 가속기에 쓰이는 고성능 메모리인 고대역폭메모리, 그리고 서버용 D램 수요가 함께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교보증권은 빅테크의 AI 경쟁이 모델 성능을 넘어 개발·유통 생태계로 확대되면서 새로운 사용량이 생기면 서버와 메모리 수요가 함께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AI 인프라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일부 낮아졌다는 것이 이번 매수세의 배경으로 설명됩니다.
반대편에는 알테오젠이 있었습니다. 알테오젠은 9월 2일 노바티스와 32억 3,300만 달러, 약 4조 4,165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런데 8일 오전 11시 기준 초고수 순매도 1위 종목은 알테오젠이었고, 주가는 2.45% 내린 27만 9,000원이었습니다. 대형 계약 발표 뒤에도 매도가 앞선 배경으로는 고금리 부담과 차익 실현 매물이 거론됩니다. 하나증권은 고금리 환경에서는 바이오 기업의 장기 성장성보다 실제 현금이 언제, 얼마나 빨리 들어오는지를 따지는 분위기가 강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메리츠증권은 미국 8월 고용지표가 시장 전망을 웃돌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하락이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매수세가 반도체 한 곳으로만 쏠린 것도 아닙니다. 순매수 3위는 로보티즈로, 같은 시각 1.82% 내린 29만 6,000원에 거래됐습니다. 4위 두산에너빌리티는 3.87% 오른 9만 1,300원, 5위 현대차는 0.76% 하락한 39만 원이었습니다. 매수 상위에 오른 종목이라도 그 시각 주가는 오르거나 내렸습니다. 순매도 상위는 알테오젠, 한탑, 셀트리온, 삼성전자우, 한국전력 순이었습니다. 전 거래일 순매수 상위는 SK하이닉스, 삼성전기, 삼성전자였고, 순매도 상위는 삼성전자우, LS, 현대차 순이었습니다.
이 목록은 예측이 아니라 집계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 최근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 전일, 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서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 통계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개별 투자자에게 맞는 투자나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테마주 관련 종목은 이상 급등락 가능성이 있어 유의해야 합니다. 8일 오전 11시의 1위가 SK하이닉스였다는 사실은, 그 시점에 어떤 업종으로 손이 몰렸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에 가깝습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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