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7100까지 갔지만, 종가는 6954였습니다 8일 코스피는 장중 7000선을 넘어 한때 7100선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장 마감을 앞두고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종가는 6954.52. 전 거래일보다 40.87포인트(0.58%) 낮은 숫자입니다. 7000선 문턱에서 밀려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87포인트(0.58%) 내린 6954.5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수가 장중 70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18일 이후 15거래일 만이었습니다. 장중 한때 7100선까지 올랐지만 마감을 앞두고 빠르게 밀리며 하락 전환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7000선을 웃돈 마지막 날은 올해 7월 23일, 7096.89였습니다. 그 이후로는 장중에만 잠깐 넘었다가 되돌아오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 패턴은 최근 몇 주간 계속됐습니다. 지난달 18일에는 장중 7200선을 넘어섰지만 6869선까지 밀려 마감했습니다. 장중 고점과 종가의 차이가 300포인트를 넘었던 날입니다. 전날에는 지수가 4.61% 급등했는데도 6995.39에 마감했습니다. 7000선을 불과 4.61포인트 앞두고 멈춰 선 셈입니다. 오르는 힘이 없어서 못 넘는 것이 아니라, 오른 뒤에 지키지 못하는 구간에 들어와 있다는 뜻입니다.
이날 장을 되돌린 요인은 크게 둘입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 소식이 더해지며 국제유가가 올랐고, 미국과 캐나다의 통상 마찰도 투자심리를 압박했습니다. 더 큰 변수는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물가지표입니다. 10일에는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 11일에는 소비자물가지수가 나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기업이 물건을 팔 때 받는 가격의 변동을,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살 때 내는 가격의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장기금리가 더 오르고, 이는 주가가 이익 대비 얼마나 비싼지를 따지는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여전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수급만 보면 이상한 그림입니다. 외국인은 이달 3일부터 8일까지 4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총 3조 7058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같은 4거래일 동안 개인투자자는 14조 548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습니다. 반도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픈AI가 새 AI 모델 '아스트라'를 공개한 뒤 AI 투자 확대 기대가 살아나며 삼성전자는 장중 2%대, SK하이닉스는 4%대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0.19% 내린 26만 9500원, SK하이닉스는 0.56% 오른 179만 3000원으로 마감했습니다. 매수 주체가 들어와도, 오른 폭을 종가까지 끌고 가지는 못했습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가 임계점을 넘어서면 유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빅테크의 투자 재원이 부채로 조달되는 국면인 만큼 인공지능(AI) 투자 역시 금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CPI와 금리 결정 이후 시중금리가 어떻게 반응할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7000선 안착 여부는 AI 투자의 지속성과 반도체 등 주요 기업의 이익 체력이 좌우할 것"이라며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창출력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이 지목한 조건은 결국 같습니다. 금리와 반도체 실적입니다.
이번 주 확인할 날짜는 두 개입니다. 10일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 11일 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이 숫자 뒤에 시중금리가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국내 증시의 부담을 결정하는 변수로 지목됐습니다. 또 하나는 이달 진행되는 반도체 업체들의 내년 수요 조사입니다. 반도체 가격이 이미 크게 오른 상황에서도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다면 내년 이후 실적 전망이 추가로 상향될 수 있다는 이유로, 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힙니다. 8일 장중의 7100은 하루를 버티지 못했습니다. 다음 시도가 다를지는 이 두 가지 확인 절차를 지나야 알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