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 인가 일주일 뒤, 퇴직금이 밀렸다 8일 오전, 홈플러스를 떠난 퇴직자들에게 '퇴직급여 지급 지연 안내'가 도착했습니다. 받을 예정이던 7월분 급여와 퇴직급여가 들어오지 않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회사가 밝힌 이유는 자금 부족이었습니다. 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을 인가한 지 일주일 만에 나온 안내였습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오전 '퇴직급여 지급 지연 안내'를 통해, 퇴직자에게 지급할 예정이던 7월분 급여와 퇴직급여 등의 지급이 지연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유로는 자금 부족을 들었습니다. 지연된 대상은 현재 일하고 있는 직원이 아니라, 이미 회사를 떠난 사람들에게 나가야 할 돈입니다. 언제 지급되는지는 안내문에 담기지 않았습니다. 홈플러스는 지급 일정이 확정되는 즉시 별도로 안내하겠다고 했습니다.
서울회생법원은 2일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가결되자 인가 결정을 내렸습니다. 찬성률은 회생담보권자조 100%, 회생채권자조 75.90%, 주주조 100%였습니다. 지난해 3월 회생절차가 개시된 뒤 약 1년 6개월 만의 인가입니다. 그 사이 홈플러스는 7월 3일 운영자금 부족으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고, 같은 달 21일 그 결정이 취소됐습니다.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에 절차가 멈췄다 다시 움직인 셈입니다.
회생계획 인가는 법원이 채권자와 주주의 의결을 거친 회생계획안을 확정하는 결정입니다. 인가가 나면 그 계획에 따라 채무를 갚고 사업을 정상화하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다시 말해 인가는 절차의 종료가 아니라 변제의 출발선입니다. 계획이 확정됐다는 사실과, 그 계획을 실행할 현금이 통장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은 다릅니다. 이번 지연 사유로 회사가 밝힌 것도 계획의 내용이 아니라 자금 부족이었습니다.
홈플러스는 7월 3일 폐지 결정을 받은 뒤 메리츠금융그룹으로부터 2,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을 조달했습니다. 긴급운영자금은 회생절차를 밟는 기업이 영업을 이어가기 위해 빌리는 운영자금입니다. 이 자금 조달로 같은 달 21일 폐지 결정이 취소됐습니다. 지난달 13일에는 임시휴업했던 67개 점포가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점포 불은 다시 켜졌고 법원 인가도 받았지만, 퇴직자에게 갈 7월분 급여는 지급되지 않았습니다.
홈플러스는 "정상적인 지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자금이 확보되는 즉시 신속하게 지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급 자체를 취소한 것이 아니라 시점을 미룬 것이라는 입장입니다. 다만 자금 확보 시점은 안내되지 않았습니다. 2일 표결에서도 회생담보권자조와 주주조는 100% 찬성이었지만, 회생채권자조 찬성률은 75.90%로 세 조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돈을 받아야 하는 쪽의 판단이 가장 갈렸던 대목입니다.
지금 확인된 사실은 두 가지입니다. 7월분 급여와 퇴직급여의 지급이 미뤄졌다는 것, 그리고 지급 일정은 확정되면 회사가 별도로 안내한다는 것입니다. 당사자라면 회사의 후속 안내와 지급 일정 공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현재 기준으로 가장 확실한 경로입니다. 8일 아침 도착한 안내문에 날짜가 비어 있었다는 점이, 인가 이후 홈플러스의 현금 상황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