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현지시간 9월 9일 10~20년 만기 국채를 대상으로 최대 60억 달러 규모의 바이백을 실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바이백은 재무부가 과거 발행돼 거래가 뜸해진 국채를 시장에서 현금으로 사들여 소각하는 조치입니다. 지난달 제시한 최소 40억 달러보다 50% 늘어난 규모입니다. 그런데도 금리는 올랐습니다. 월가에서 거론해온 규모가 80억~100억 달러였기 때문입니다. 발표 이후 10년물 금리는 4.902%, 30년물 금리는 5.339%까지 올라 5.3% 선을 재차 넘었습니다.
9월 10일 밤 9시(한국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95달러(3.90%) 오른 배럴당 105.16달러에 거래됐습니다. 장중 105.6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같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4.14달러(4.31%) 오른 배럴당 100.16달러였습니다. 배경에는 전쟁 장기화 관측이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미 백악관 고위 참모들이 이란이 미국의 압박에 계속 저항할 경우 미·이란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 임기 말까지 장기화될 가능성을 언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왜 60억 달러로는 부족했을까요. 미국 국가부채는 40조 달러를 돌파한 상태입니다. 유가가 배럴당 105달러를 넘어 물가 압력이 커진 국면에서 60억 달러 매입은 시장 심리를 돌리기에 작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수바드라 라자파 소시에테제네랄 미국 리서치 책임자는 "재무부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부채와 재정적자"라며 "그 밖의 모든 것은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같은 날 지표는 금리 인상 쪽을 가리켰습니다. 8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5.4% 올라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5.3%를 소폭 웃돌았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 단계의 물가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로, 소비자물가와 금리 방향의 선행 신호로 쓰입니다. 미 노동부는 9월 5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직전주보다 1000건 감소한 20만6000건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시장 예상치 20만5000건을 1000건 웃돈 수준입니다.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시장은 연준의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50%에서 60%로 높였습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9월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3대 정책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습니다. 예금금리는 연 2.50%, 기준금리인 주요재융자금리는 2.65%, 한계대출금리는 2.90%입니다. 예금금리 2.50%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올해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두 번째 인상입니다. 한편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미국기업연구소의 마이클 스트레인 경제정책연구 책임자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에 대해 "장기금리를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려 몇 차례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며 "그는 신뢰를 잃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시장이 지켜보는 선은 미 10년물 국채금리 5%입니다. 이 선을 넘으면 주택담보대출과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이 오르고, 주식의 할인율도 높아져 금융시장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대출을 새로 받거나 만기를 앞두고 있다면 미 10년물 금리 추이를 함께 확인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콩알총이라는 표현은 재무부 조치의 크기를 겨눈 말이었습니다. 정작 금리를 밀어올린 것은 전쟁과 부채라는 더 큰 변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