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스스로 올라타는 배 두 척, 3,362억 원에 팔렸습니다 🚗 차가 자기 바퀴로 배에 올라갑니다. 크레인도 컨테이너도 쓰지 않습니다. 이런 배 두 척의 값이 3,362억 원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2일 유럽 선사와 이 배를 만드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이 회사가 따낸 배는 이 두 척까지 더해 169척이 됐습니다.
22일 HD한국조선해양 발표에 따르면, 계약 대상은 로로선 2척이고 금액은 총 3,362억 원입니다. 두 척을 단순히 나누면 한 척당 1,681억 원입니다. 로로선은 자동차나 트레일러처럼 바퀴가 달린 화물이 경사로를 타고 자기 동력으로 배에 오르내리도록 설계된 화물선입니다. 짐을 들어 올려 싣지 않고, 굴려서 싣는 배인 셈입니다. 건조는 HD현대중공업이 맡고, 인도 시점은 2029년 하반기입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날부터 배가 선주에게 넘어가기까지 3년이 남았습니다.
이 계약을 더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누적 수주는 169척, 187억 1,000만 달러가 됐습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은 185억 5,000만 달러였습니다. 지난해 열두 달 동안 쌓은 금액을 올해는 아홉 달 만에 넘어섰습니다. 같은 회사의 1년치 성과가 9개월로 당겨진 것입니다. 다만 이 187억 1,000만 달러는 회사가 집계해 발표한 수치이고, 아직 연간 실적으로 확정된 숫자는 아닙니다.
올해 수주한 169척을 선종별로 보면 쏠림이 보입니다.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이 53척, 액화석유가스·암모니아·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이 52척입니다. 이 두 묶음만 105척으로, 전체 169척의 62%입니다. 뒤이어 컨테이너선 30척, 액화천연가스 운반선 17척, 원유 운반선 11척입니다. 반면 바퀴 달린 화물을 싣는 배는 자동차 운반선 2척과 이번 로로선 2척을 합쳐 4척뿐입니다. 전체의 2.4%입니다. 이번에 수주한 선종이 올해 이 회사의 수주 목록에서는 드문 쪽에 속한다는 뜻입니다.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연간 수주 목표는 233억 1,000만 달러입니다. 187억 1,000만 달러는 그 목표의 80.3%입니다. 남은 금액은 46억 달러 가량이고, 남은 기간은 약 3개월입니다. 회사는 이 80.3%를 '잠정 달성'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집계 기준이 확정되지 않았고, 연말까지의 결과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회사 발표에서 발주처는 '유럽 선사'로만 표기됐습니다. 선사 이름, 배의 크기, 추가 발주 옵션이 붙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한 척당 1,681억 원이라는 금액도 총액을 척수로 나눈 값이지, 회사가 척당 단가로 밝힌 숫자는 아닙니다. 수주 소식에서 총액과 척당 금액, 확정 물량과 옵션 물량은 서로 다른 숫자입니다.
수주 실적은 척수와 금액을 함께 봐야 뜻이 통합니다. 올해 169척 중 로로선은 2척이지만 금액은 3,362억 원입니다. 척수 비중이 낮은 선종이 금액에서는 다르게 잡힐 수 있습니다. 회사가 발표하는 누적 수주액은 잠정치이므로, 정확한 수치는 분기보고서에 실리는 수주 잔량과 비교해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2029년 하반기, 차들이 자기 바퀴로 올라탈 그 두 척은 그때까지 도크에서 만들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