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만료가 11월 10일인데, 이번 주엔 연장 합의가 안 나온다고? 🧲 "이번 주 안에 연장 합의가 발표될 가능성은 작습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1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미국 무역대표부는 미국의 통상 협상을 맡는 정부 기구입니다. 그가 말한 합의는 11월 10일 만료되는 미중 관세 휴전의 연장입니다. 그리고 사흘 뒤인 24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마주 앉습니다. 만료일을 앞둔 가장 큰 대면 자리인데, 미국 쪽이 먼저 "이번 주는 아니다"라고 말한 셈입니다.
21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그리어 대표는 11월 10일 만료되는 관세 휴전 조치에 대해 연장 합의 발표 가능성이 작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양측이 모두 연장을 원하기 때문에 논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한 걸음 더 나갔습니다. "양국 경제와 정치 체제가 너무 다르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 간 거대한 일괄 타결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협상 당사자가 회담 사흘 전에 기대치를 스스로 낮춘 발언입니다.
지금의 휴전이 어디서 왔는지 보면 만료일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미국은 중국에 관세율을 145%까지, 중국은 미국에 125%까지 올렸습니다. 양쪽 모두 100%를 크게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두 나라는 2025년 5월 관세율을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고, 그 한시적 조치가 관세 휴전입니다. 11월 10일은 그 합의가 1년 반 만에 시한을 맞는 날입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무역 휴전 기간을 6개월보다 더 오래 설정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공급량과 미국산 농산물 구매량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요구의 성격 자체가 다릅니다. 중국이 원하는 것은 시간이고, 미국이 원하는 것은 눈에 보이는 물량입니다. 그리어 대표가 말한 "체제가 너무 다르다"는 설명도 이 지점과 맞닿아 있습니다.
그런데 양측 모두 연장을 원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번 회담에서 나올 결과물은 무엇일까요. 그리어 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두 나라가 인공지능(AI) 관련 대화를 본격화하고, 무역위원회의 운영 절차와 대상 품목을 정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관세율 숫자 대신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다룰지를 정하는 쪽입니다. 전날 뉴욕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 의제를 조율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CNBC 인터뷰에서 두 나라가 AI 안전 규제 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공식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베선트 장관은 추가 AI 회담 시기를 두고 "아마도 두 달 뒤 선전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11월 중국이 선전에서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가리킨 말입니다. 그는 "중국과 대이란 제재도 논의했다"며 "판궁성 인민은행장 등 중국의 금융 당국도 이 과정에 많이 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베선트 장관이 밝힌 이란 항공사 제재 조치를 '불법적인 일방 제재'라고 규정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나온 두 설명이 곧바로 엇갈린 것입니다.
기억할 날짜는 두 개입니다. 관세 휴전이 만료되는 11월 10일, 그리고 베선트 장관이 다음 AI 회담 장소로 거론한 11월 선전 APEC 정상회의입니다. 24일 회담에서 관세율 숫자가 나오지 않더라도, 무역위원회의 대상 품목 목록과 AI 대화 일정이 공개되는지를 보면 두 나라가 어디까지 합의했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리어 대표의 말은 "이번 주는 아니다"였지, "끝났다"가 아니었습니다. 논의는 계속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