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대비' 지시 한 달, 서울 집값 기대지수가 133인 이유 🧊 "수도권 주택 가격 오름세가 높은 수준이라, 주택 가격 상승 기대도 여전히 큰 것으로 생각합니다." 박용민 한국은행 경제심리조사팀장이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설명하며 한 말입니다. 지난달 대통령이 직접 '주택가격 폭락 대비'를 언급한 뒤 나온 첫 조사였습니다. 그런데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의 비중은 한 달 전과 똑같았습니다. 심리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한국은행이 2026년 9월 23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6.6입니다. 전월 104.5보다 2.1포인트 올랐습니다. 이 지수는 소비자가 체감하는 경기와 살림살이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2003~2024년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라는 뜻입니다. 한은은 국내 증시 변동 폭이 줄어든 가운데 실물경제 흐름이 양호해 소득 여건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진 결과로 설명했습니다.
흐름을 놓고 보면 이번 반등은 복귀에 가깝습니다. 지수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5월부터 석 달 연속 올랐고, 8월에 2.3포인트 떨어지며 방향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9월에 다시 올랐습니다. 상승 폭 2.1포인트는 5월(6.9포인트) 이후 가장 큰 수준입니다. 다만 지수 자체는 6월과 같은 자리입니다. 넉 달 동안 올랐다 내렸다 한 끝에 원위치로 돌아온 셈입니다. 4월 99.2를 기록한 뒤로는 다섯 달 연속 100을 넘고 있습니다.
이 지수는 여섯 개 항목을 합해 만듭니다.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입니다. 9월에 가장 크게 오른 항목은 현재경기판단으로, 83을 기록해 한 달 만에 4포인트 올랐습니다. 가계수입전망은 102로 2포인트 올라 2월(103) 이후 일곱 달 만에 가장 높았습니다. 생활형편전망(98), 소비지출전망(110), 향후경기전망(90)은 각각 1포인트씩 올랐고, 현재생활형편은 92로 전월과 같았습니다. 경기를 보는 눈이 먼저 풀리고, 수입 기대가 뒤따라 움직인 구조입니다.
주택가격 전망지수는 125로 전월과 동일했습니다. 이 항목은 소비자동향조사 안의 별도 지표로, 앞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많을수록 높아집니다. 장기평균은 107입니다. 이 지수는 넉 달 연속 올라 7월에 127까지 갔습니다. 2021년 9월 128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습니다. 8월에 2포인트 내렸고, 9월에는 더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이재명 대통령은 엑스에 글을 올려 "내년 1분기 한은 금리 3.5% 예상" 부분에 유의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대출 연체와 경매 폭증으로 주택가격이 폭락할 경우에 대비해, 일정 기준 이하 주택을 공공주택 보유용으로 대량 매입하는 시스템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고도 밝혔습니다.
한은은 지수가 제자리를 지킨 이유로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맞물린 점을 들었습니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높은 오름세가 올리는 쪽이고, 부동산 대책과 기준금리 인상이 내리는 쪽입니다. 박용민 팀장은 125가 장기평균 107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지역 차이도 언급했습니다. 서울이 133으로 가장 높고, 6대 광역시와 기타 지역은 120 초중반입니다. 서울과 그 밖의 지역 사이에 10포인트 안팎의 격차가 있습니다.
125는 집값이 오른다는 예측이 아닙니다. 오를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내릴 것이라고 답한 사람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이 숫자는 절대값보다 두 가지와 비교해 읽는 편이 낫습니다. 하나는 장기평균 107, 다른 하나는 직전 달 수치입니다. 9월 기준으로는 평균보다 18포인트 높고, 전월 대비로는 변화가 없습니다. 대통령의 폭락 경고가 나온 뒤에도 서울에서만 133이라는 숫자가 유지됐다는 점이 이번 조사의 기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