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새 사라진 증권사 점포 247개, 앱 설치법은 어디서 묻나 🎫 "60대 이상 고객도 영업점을 찾아 MTS 앱을 까는 방법이나, MTS에서 주식을 사고파는 방법을 물어봅니다." 서울 시내 한 대형 증권사 프라이빗뱅커의 말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물어볼 창구 자체가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2021년 9월 말 951개였던 국내 증권사 점포는 올해 6월 말 704개가 됐습니다. 5년이 채 안 되는 사이 247개가 사라졌습니다.
2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달 1일부터 서대구 영업소를 폐지하고, 대구 상인 개인자산관리(PB) 센터로 통합해 운영합니다. PB센터는 고액 자산가의 자산관리 상담을 전담하는 점포입니다. 회사 관계자는 "고객 관리나 점포 운영 측면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영업점 통폐합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특정 증권사 한 곳의 사정이 아닙니다. 대면 채널을 줄이는 흐름은 업계 전반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를 보면 2021년 9월 30일 기준 국내에서 영업 중인 증권사 점포는 951개였습니다. 올해 6월 30일 기준으로는 704개입니다. 247개, 비율로는 26%가 줄었습니다. 단순히 나눠 보면 한 해 평균 50곳 가까이, 한 달에 네 곳 이상이 문을 닫거나 다른 점포에 합쳐진 셈입니다. 이 숫자에는 영업점과 영업소가 모두 포함됩니다.
배경에는 비대면 거래 확산이 있습니다. MTS는 스마트폰 앱으로, HTS는 PC 프로그램으로 주식을 사고파는 시스템입니다. 이 두 경로를 통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증권사들은 대면 창구를 통폐합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별로 앱 신규 고객을 겨냥한 이벤트를 잇달아 내놓은 것도 같은 흐름에 맞닿아 있습니다. 금융자산 10억~30억 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특화 점포를 빼면, 비싼 임대료를 부담하며 점포를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점포를 줄인 곳이 중소형사만은 아닙니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은 76개에서 56개로 20개를 줄였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78개에서 59개로 19개, 한국투자증권은 79개에서 65개로 14개가 줄었습니다. 세 회사만 합쳐도 53개입니다. 자금력이 있는 대형사일수록 대면 창구를 남겨둘 것이라는 예상과는 반대 방향입니다.
앞의 프라이빗뱅커는 "젊은 층에 몰려 있다기보다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60대 이상 고객도 앱을 쓰려 하지만, 처음 설치하고 매매 버튼을 누르는 단계에서는 사람을 찾는다는 뜻입니다. 금융 당국은 이런 디지털 소외 계층의 금융 접근성이 낮아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 우려에도 점포 감소세는 이어졌고, 증권사의 수익성과 이용자의 불편 사이에서 양쪽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내가 거래하던 점포가 통폐합 대상인지, 업무가 어느 점포로 넘어가는지는 각 증권사 공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서대구 영업소의 경우 다음 달 1일부터 대구 상인 PB센터로 통합됩니다. 앱 설치법을 물으러 갈 창구가 아직 근처에 남아 있는지, 미리 한 번 확인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