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엔 4곳이 첫날 깨졌는데, 9월 와이즈플래닛은 285% 올랐다고요? 🏷️ 공모가는 1만 2,000원이었습니다. 첫날 종가는 4만 6,300원이었습니다. 2026년 9월 23일 코스닥에 상장한 생활용품 소매 업체 와이즈플래닛컴퍼니의 데뷔 성적입니다. 한 달 전만 해도 보기 어려운 장면이었습니다. 8월에 상장한 회사 6곳 가운데 4곳은 첫날부터 공모가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 1만 2,000원이 하루 만에 4만 6,300원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에 입성한 와이즈플래닛컴퍼니는 공모가보다 3만 4,300원, 비율로는 285.83% 오른 4만 6,300원에 첫날 거래를 마쳤습니다.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이상 오르는 이른바 '따블' 기준을 한참 넘어선 수준입니다. 공모가 1만 2,000원에 1주를 받은 투자자라면 첫날 종가 기준으로 3만 4,300원의 평가이익이 생긴 계산입니다. 다만 이 수치는 상장 첫날 종가 기준일 뿐, 이후 주가 흐름과는 별개입니다.
◾ 9월에만 세 번째 급등입니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만의 일이 아닙니다. 9월 4일 상장한 의료기기 업체 스카이랩스는 첫날 공모가 대비 135% 올랐습니다. 21일 데뷔한 네오사피엔스는 243% 상승했습니다. 네오사피엔스는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사람 목소리를 만들어내는 음성 합성 기업입니다. 4일 135%, 21일 243%, 23일 285.83%. 9월에 상장한 회사들의 첫날 상승률은 뒤로 갈수록 높아졌습니다. 8월의 하락 출발과는 방향이 완전히 반대입니다.
◾ 몸값을 깎은 만큼 상승률이 커졌습니다
시장에서 꼽는 첫 번째 이유는 공모가 자체가 낮았다는 점입니다. 기업은 상장 전 기관 투자자 수요를 받아 공모가를 정하는데, 처음 제시한 희망 범위보다 낮게 확정할 수 있습니다. 스카이랩스는 희망 공모가 하단보다 23.1% 낮은 가격에, 네오사피엔스는 27.5% 낮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습니다. 출발 가격을 낮춰 투자자의 가격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같은 주가라도 기준이 낮으면 상승률은 그만큼 크게 찍힙니다. 두 번째는 수급입니다. 코스닥 시장은 조정기를 지나 8월부터 회복세를 보였습니다. 새내기주를 받아줄 돈이 시장에 돌아왔다는 뜻입니다.
◾ 9월 훈풍이 8월 상장주를 되돌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시장 전체가 같이 오른 것은 아닙니다. 스팩과 재상장을 제외한 8월 신규 상장사는 6곳이었고, 이 중 딜리셔스(-26.57%)와 기도산업(-34.58%), 니어스랩(-30.46%), 해치텍(-39.43%) 등 4곳이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돌았습니다. 더 중요한 건 그다음입니다. 9월 23일 종가 기준으로도 인제니아테라퓨틱스를 뺀 5곳이 여전히 공모가 아래에 머물러 있습니다. 9월의 '따블'은 9월에 상장한 회사들의 이야기이고, 한 달 먼저 들어온 투자자의 손실을 메워주지는 않았습니다.
◾ 회사보다 유동성이 먼저였습니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모주 초기 성과는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경쟁력보다 시장 유동성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증시 수급이 살아나면서 새내기주에 우호적인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첫날 상승률을 기업의 실력으로 읽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공급 쪽도 다시 움직이고 있습니다. 9월에만 스팩을 제외하고 11곳이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 승인을 받았습니다. 상장 대기 물량이 늘어나는 국면입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첫날 상승률은 회사의 가치가 아니라 출발선의 높이도 함께 반영한 숫자입니다. 스카이랩스와 네오사피엔스처럼 희망 공모가 하단보다 20% 넘게 낮춰 확정한 경우라면, 같은 주가에서도 상승률은 더 크게 나옵니다. 그래서 확정 공모가만 보지 않고, 상장 전 공시되는 증권신고서에서 처음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와 최종 확정가를 나란히 비교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8월 상장사 6곳 중 5곳이 한 달 넘게 공모가 아래에 있다는 사실도 같은 시장에서 나온 기록입니다. 1만 2,000원과 4만 6,300원의 간격은 이날 하루의 기록일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