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월드컵 중계권을 산 JTBC가 부채비율 2,600%로 새 주인을 찾는 이유 ⚽ 2026년 6월, JTBC는 206억 원을 갚지 못했습니다. 자산을 담보로 끌어온 유동화 차입금이었습니다. 두 달 뒤 회사는 법원의 회생절차에 들어갔고, 9월 23일에는 회사를 팔 주관사까지 정해졌습니다. 올림픽과 월드컵을 중계했던 방송사가, 이제 인수자를 찾는 절차 위에 올라섰습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TBC 매각 주관사로 한영회계법인이 낙점됐습니다. 한영은 법원이 선임한 조사위원 업무를 맡은 데 이어, 매각 주관 업무까지 함께 수행하게 됐습니다. 조사위원은 회사의 자산과 사업 가치를 법원 대신 따져보는 역할입니다. 매각은 회생계획안이 법원에서 인가되기 전에 인수자를 먼저 정하고, 그 인수대금으로 채권을 갚는 방식으로 추진됩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달 28일 관리인을 따로 두지 않고 현 경영진에 회사를 맡기는 조건으로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습니다. JTBC는 11월 6일까지 채권 신고를 받은 뒤, 내년 1월 29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합니다.
JTBC의 적자는 2023년 707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듬해 386억 원, 지난해 287억 원으로 규모를 줄여왔습니다. 숫자만 보면 회복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 방향이 다시 바뀌었습니다. TV 광고 시장은 계속 위축됐고, 올림픽·월드컵 중계권에 따른 재무 부담이 겹쳤습니다. 중앙그룹 전반의 유동성 위기와 맞물리면서 부실은 계열사 전반으로 번졌습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2,600%에 달합니다. 회사가 가진 자본의 26배가 빚이라는 뜻입니다.
매각은 기존 주주 지분을 감자한 뒤, 인수자에게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전망입니다. 감자는 기존 주식의 수나 액면가를 줄여 자본을 줄이는 절차이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가 아닌 특정 인수자에게만 새 주식을 주는 방식입니다. 결과적으로 인수자가 새 주식을 받아 최대주주가 되고, 지금 주주들의 몫은 크게 줄어듭니다. 현재 JTBC 지분은 중앙홀딩스 25.01%, 디와이홀딩스 6.52%, 중앙일보 4.99% 등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인수 자금은 회생채권 변제에 쓰이고, 남은 채무는 출자전환과 감면으로 조정될 전망입니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901억 원이었습니다. 전년 동기 1,822억 원보다 오히려 늘었습니다. 매출이 빠져서 생긴 위기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3억 원에서 266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두 배를 넘겼습니다. 버는 돈은 비슷한데 나가는 돈이 커진 구조입니다. 중계권료처럼 미리 확정된 비용은 광고 시장이 위축되더라도 줄이기 어렵습니다. 6월의 206억 원 상환 실패도 이 흐름의 끝에 있었습니다.
중앙그룹 핵심 계열사에 대한 매각 작업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는 글로벌세아, OK금융, 다우기술 등 6곳이 적격 인수 후보로 선정돼 다음 달 16일까지 본실사를 진행합니다. 당초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부영그룹과 CJ그룹은 인수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드라마 제작사 SLL중앙도 경영권 매각을 앞두고 있습니다.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가 SLL중앙과 프랙시스샤토홀딩스에 1,050억 원 투자를 마무리했습니다. 이를 통해 SLL중앙은 만기가 임박한 350억 원 회사채를 갚았고, 프랙시스는 기한이익상실 상태를 해소했습니다. IB 업계에서는 빚 문제가 정리되면서 SLL중앙 매각도 가능해졌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JTBC에 받을 돈이 있는 거래처나 채권자라면, 11월 6일이 채권 신고 마감일입니다. 이 기간에 신고하지 않으면 회생계획에 반영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회생채권 신고와 절차 문의는 서울회생법원 담당 재판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생절차 개시가 곧 방송 중단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법원이 관리인을 두지 않고 현 경영진에 회사를 맡긴 만큼, 사업은 계속하면서 채무를 조정하는 구조입니다. 6월에 갚지 못한 206억 원이 지금은 새 주인을 찾는 절차로 바뀌어 있습니다. 그 답은 내년 1월 29일 제출될 회생계획안에서 윤곽이 드러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