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5.15%, 2007년 이후 처음 보는 숫자입니다 🛢️ "연내 한 차례 더 올리는 것도 합리적인 생각입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현지시간 24일 런던에서 한 말입니다. 같은 날 뉴욕증시가 문을 열기 전,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장중 5.15%까지 올라갔습니다.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숫자입니다. 그리고 미국 3대 지수 선물은 하나도 빠짐없이 아래를 향했습니다.
◾ 선물 세 개가 한꺼번에 내려갔다
현지시간 24일 뉴욕증시 개장을 앞둔 시점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선물은 0.54% 하락했습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54포인트, 역시 0.54% 내렸습니다. 나스닥지수 선물의 낙폭은 0.92%로 셋 중 가장 컸습니다. 개장 전 거래에서는 마벨테크놀로지와 인텔 같은 반도체주가 먼저 밀렸습니다. 금리가 오르는 국면에서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는 흐름이 그대로 나타난 것입니다.
◾ 4.96%에서 하루 만에 5.15%로
숫자의 이동 속도가 눈에 띕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전날 장 후반 4.96%였는데, 같은 장 안에서 5.14%까지 뛰었습니다. 24일 장중에는 5.15%를 찍었습니다. 배경에는 통화정책의 방향 전환이 있습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연 3.75~4.00%로 조정했습니다. 2023년 이후 첫 금리 인상입니다. 내리는 쪽으로 가던 흐름이 멈춘 게 아니라, 방향이 반대로 한 칸 움직인 셈입니다.
◾ 금리에 가장 먼저 흔들리는 주식
국채금리는 시장에서 돈을 빌릴 때 기준이 되는 값입니다. 이 값이 오르면 먼 미래의 이익을 기대하고 사두는 주식이 상대적으로 더 불리해집니다. 이번에 나스닥 선물이 S&P500 선물보다 큰 폭으로 빠진 것도 이 지수에 고금리에 민감한 기술주가 몰려 있기 때문입니다. 금리를 밀어 올린 힘 중 하나는 연준 인사들의 입이었습니다. 발언이 나올 때마다 추가 인상 가능성이 시장 가격에 반영되고, 그 압력이 국채금리로, 다시 주식 선물로 내려옵니다.
◾ 금리를 올렸는데 기름값이 올랐다
금리 인상은 물가를 누르기 위한 수단입니다. 그런데 물가를 밀어 올리는 쪽에서도 숫자가 움직였습니다. 23일 브렌트유는 배럴당 103.08달러로 마감하며 100달러 선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2.16달러로 거래를 마친 뒤 24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 부담이 커집니다. 이미 한 차례 금리를 올린 뒤에도 추가 인상 이야기가 가라앉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합리적인 생각"이라는 말에 붙은 조건
윌리엄스 총재는 연내 추가 인상 전망을 "합리적인 생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토대로 판단하겠다는 단서를 함께 달았습니다. 확정된 계획이 아니라 열어둔 선택지라는 뜻입니다. 마이클 바 연준 이사도 이번 주, 물가 상승률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두 사람 모두 방향은 같은 쪽을 가리켰지만, 문장에는 조건이 붙어 있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지금 시장을 움직이는 변수는 세 개로 정리됩니다. 국채금리, 유가, 그리고 연준이 보겠다고 말한 경제지표입니다. 이 중 앞의 두 개는 매일 숫자로 확인할 수 있고, 세 번째는 발표 일정을 미리 알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가 더 있습니다. 24일 백악관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립니다. 시 주석은 전날 워싱턴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과 이미 대면했습니다. 두 정상은 무역·관세와 이란 전쟁, 인공지능(AI)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리드에서 본 5.15%는 하루치 숫자입니다. 그 숫자가 다음에 어디로 갈지는, 윌리엄스 총재가 말한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달려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