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89.74. 코스피가 7000선 아래로 다시 내려앉았습니다. 그런데 더 조용한 숫자는 0.50%입니다 🫥 9월 28일 코스피는 191.18포인트, 2.70% 내린 6,889.74에 장을 마쳤습니다.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급등했다는 소식에 지수가 7000선 아래로 밀렸습니다. 삼성전자는 5.05% 내린 27만 원, SK하이닉스는 5.43% 내린 176만 8,000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의 하락보다 더 눈에 걸리는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0.50%. 이번 달 코스피에서 주식이 얼마나 활발하게 거래됐는지를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 주식이 손을 바꾸지 않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9월 1일부터 23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50%였습니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상장주식 회전율은 거래량을 상장주식 수로 나눈 값입니다. 시장에 풀린 주식 중 하루에 몇 퍼센트가 실제로 손을 바꿨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이 숫자가 낮아진다는 건 주가가 오르거나 내리는 것과는 별개로, 사고팔려는 사람 자체가 줄었다는 뜻입니다.
◾ 3월 1.74%에서 여섯 달째 내려오는 중
이 숫자는 갑자기 떨어진 게 아닙니다. 올해 3월 1.74%로 정점을 찍은 뒤, 4월 1.48%, 5월 1.13%, 6월 0.81%, 7월 0.72%, 8월 0.54%를 거쳐 9월 0.50%까지 왔습니다. 여섯 달 연속 하락입니다. 3월과 비교하면 회전율은 3분의 1 이하로 줄었습니다. 반년 만에 시장의 매매 활력이 구조적으로 가라앉았다는 이야기입니다.
◾ 6~7월 급등락장이 끝나고 남은 것
시장에서는 6~7월 급등락장에서 크게 늘었던 단기 매매가 잦아든 뒤, 뚜렷한 상승 동력을 기다리는 흐름이 길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수급 구조가 그 흐름을 만들고 있습니다. 주가가 자기 매수 가격 근처까지 회복할 때마다 개인투자자들이 매물을 내놓습니다. 외국인은 금리와 유가 부담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들이지 않습니다. 결국 9월 한 달간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6조 6,931억 원, 외국인은 16조 4,192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양쪽이 나란히 16조 원대를 팔았습니다.
◾ 버팀목이 거의 다 쓰였다
그동안 증시를 아래에서 받쳐준 건 대형주의 자사주 매입이었습니다. 회사가 자기 주식을 사들이면 그만큼 매수 주문이 들어오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력이 줄고 있습니다. 28일 기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85.95%, SK하이닉스는 66.27% 진행됐습니다. 계획된 물량의 상당 부분이 이미 소진됐다는 뜻입니다. 대기 자금 사정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증시에 들어올 준비를 하고 있는 투자자 예탁금은 23일 기준 101조 6,349억 원으로, 100조 원 선을 간신히 넘긴 상태입니다.
◾ "이제 키는 펀더멘털로 이동할 것"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문제라기보다 금리를 이길 수 있는 모멘텀이 무엇인지가 중요하고 이제 키는 펀더멘털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금리가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기업이 실적으로 금리를 눌러야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증권가에서는 거시 부담을 덜고 어닝시즌 가이던스가 기대치를 충족해야 자금이 다시 시장으로 유입될 여지가 있다고 봤습니다. 28일 하락에는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개발 지연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30일(현지 시간)입니다. 이날 미국 8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나옵니다. PCE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물가를 판단할 때 주로 보는 지표입니다. 같은 날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도 발표됩니다. 시장이 반등의 관건으로 꼽는 두 이벤트가 하루에 겹쳐 있습니다. 지수가 7000선 아래로 밀린 날의 낙폭보다, 여섯 달째 내려오는 0.50%가 더 오래 남을 숫자일 수 있습니다. 30일 두 발표는 그 숫자가 방향을 틀지 판단할 첫 재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