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MA 계좌가 4,009만 개,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아졌습니다 🪆 2026년 9월 23일, 금융투자협회 집계에서 CMA 계좌 수가 4,009만 개로 찍혔습니다.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은 숫자입니다. 물론 한 사람이 여러 개를 가질 수 있으니 국민 모두가 하나씩 들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이 계좌가 늘어난 속도는 그 자체로 읽을 거리가 있습니다.
◾ 1년 만에 271만 개가 늘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CMA 계좌 수는 4,009만 개입니다. 지난해 같은 날보다 271만 개 늘었습니다. 증가율로는 7.3%입니다. CMA는 종합자산관리계좌의 줄임말입니다. 고객이 맡긴 돈을 증권사가 환매조건부채권이나 머니마켓펀드, 발행어음 같은 단기 상품에 넣어 굴려주는 계좌입니다. 환매조건부채권은 증권사가 채권을 팔면서 나중에 정해진 값에 다시 사주기로 약속한 상품이고, 머니마켓펀드는 만기가 짧은 채권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 1,000만에서 2,000만까지 11년, 3,000만에서 4,000만까지 4년 7개월
CMA 계좌가 1,000만 개를 넘은 것은 2010년 1월입니다. 2,000만 개를 넘은 것은 2021년 1월이었습니다. 11년이 걸렸습니다. 그다음은 빨랐습니다. 2022년 1월 3,000만 개를 돌파했습니다. 2,000만에서 3,000만까지 딱 1년입니다. 그리고 이번 4,000만 개 돌파는 3,000만 개 돌파 이후 약 4년 7개월 만입니다. 속도의 곡선이 한 번 급하게 꺾였다가 다시 완만해진 모양입니다.
◾ 입출금이 자유로운데 이자가 붙는다
CMA가 쓰이는 이유는 구조에 있습니다. 짧은 기간 맡겨도 수익이 나고, 입출금이 자유롭습니다. 이 두 조건이 겹치면 주식 매수 전이나 매도 후 자금을 두는 자리가 됩니다. 주식을 사려고 마음먹었지만 아직 종목을 고르지 못했을 때, 또는 팔고 나서 다음 자리를 정하지 못했을 때, 돈이 머물 곳이 필요합니다. 그냥 두면 아무것도 생기지 않지만 CMA에 두면 그 며칠에도 수익이 붙습니다. 그래서 증시 대기 자금이라는 이름이 붙습니다.
◾ 증시가 좋을 때도 늘고, 방향을 모를 때도 늘었다
보통은 증시가 좋을 때 대기 자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주식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양쪽에서 계좌가 늘었습니다. 상반기에는 증시 활황과 공모주 청약 열기가 계좌 개설을 이끌었습니다. 주식 거래를 시작하거나 공모주에 청약하려면 증권사 계좌가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CMA도 함께 열립니다. 최근 혼조장에서는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우니 일단 돈을 빼서 보관하는 창구가 된 것입니다. 통로였던 계좌가 대기실이 됐습니다.
◾ 증권사가 CMA 금리를 올리는 이유
증권사들도 CMA 금리를 높이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시장금리 상승에 맞춰 투자 대기 자금에 지급하는 수익률을 조정하는 움직임입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이 자금을 주식·채권·펀드 같은 후속 거래로 연결하려는 목적도 있습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CMA 계좌 증가는 개인투자자와 증권사의 접점이 확대됐다는 의미"라며 "주식이나 금융상품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 고객 기반이 넓어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계좌 하나가 열리면 그 사람이 다음에 무엇을 살지도 그 증권사 안에서 결정됩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돈을 어디에 둘지 정하지 못한 기간에도 선택지가 있다는 점입니다. CMA는 짧게 맡겨도 수익이 나고 입출금에 제약이 없습니다. 다만 CMA에 들어간 돈이 RP형인지 MMF형인지 발행어음형인지에 따라 예금자보호 적용 여부와 금리가 달라집니다. 계좌를 열 때 어떤 유형인지 확인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증권사별 CMA 금리와 유형은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서 비교할 수 있습니다. 4,009만 개라는 숫자는 결국 그만큼 많은 사람이 "아직 정하지 않은 돈"을 어딘가에 두고 있다는 기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