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2명이 보던 것을, 이제 AI와 1명이 봅니다 🩺 2026년 9월 28일, 루닛이 스웨덴 스톡홀름주 전역의 유방암 검진에 자사 AI 영상분석 솔루션이 도입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톡홀름주에서 유방암 검진을 담당하는 카피오 세인트괴란, 카롤린스카, 쇠데르슈크후세트 병원에서 이 AI가 쓰이게 됩니다. 병원 하나가 아니라 주 전체입니다. 그리고 이 계약의 출발점은 5년 전 한 병원에서 시작된 임상연구였습니다.
◾ 계약 단위가 병원에서 주로 바뀌었다
루닛은 28일 스웨덴 스톡홀름주가 유방 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주 전역의 유방암 검진에 도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루닛 인사이트 MMG는 유방 촬영 영상을 AI가 분석해 판독을 보조하는 솔루션입니다. 주목할 부분은 계약의 단위입니다. 개별 병원과 맺는 공급 계약이 아니라, 주 단위 검진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방식입니다. 한 번 계약하면 그 주에서 유방암 검진을 담당하는 병원들이 함께 이 AI를 쓰게 됩니다.
◾ 스페인 발렌시아, 스웨덴 달라르나, 그리고 스톡홀름
이번이 첫 사례는 아닙니다. 루닛은 지난해 9월 스페인 발렌시아주 주정부의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에 AI 솔루션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올해 6월 달라르나주와 계약한 데 이어, 이번 스톡홀름주까지 공급 지역을 넓혔습니다. 1년 사이에 두 나라, 세 개 주입니다. 회사가 지역 단위 영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AI가 스웨덴을 넘어 유럽 전역에서 더 효과적인 암 검진 체계를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5만 5,000명의 데이터가 만든 계약
스톡홀름주 계약의 뿌리는 세인트괴란 병원의 임상연구입니다. 병원 연구진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유방암 검진을 받은 여성 약 5만 5,000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실제 검진 환경에서 루닛 AI를 평가했습니다. 결과는 이렇습니다. AI와 전문의 1명이 함께 판독한 방식이, 전문의 2명이 각각 독립적으로 판독하는 이중 판독보다 더 많은 암을 발견했습니다. 이중 판독은 유방암 검진의 표준 방식입니다. 그 표준과 비교해 더 많이 찾아냈다는 것이 연구의 핵심입니다. 세인트괴란 병원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2023년 루닛과 계약을 맺었고, 이후 3년간 루닛 AI를 활용해 약 20만 건을 판독해왔습니다. 연구 → 병원 계약 → 주 단위 도입의 순서를 거친 셈입니다.
◾ 시장이 커지는 만큼, 들어오는 회사도 많다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는 유럽 유방암 검진 시장 규모가 2024년 8억 3,000만 달러에서 2029년 12억 6,000만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5년 사이 약 1.5배입니다.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사도 같은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네덜란드 스크린포인트 메디컬은 지난해 9월 스페인 카스티야이레온주 공공의료기관과 계약을 맺고, AI 기반 유방암 검진 솔루션 '트랜스파라'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루닛이 발렌시아주 계약을 맺은 시점과 같은 달, 같은 나라의 다른 주였습니다.
◾ 임상 데이터가 영업 자료가 되는 구조
이번 사례에서 눈에 띄는 건 순서입니다. 제품을 먼저 팔고 나중에 효과를 입증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검진 환경에서 나온 데이터를 근거로 계약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세인트괴란 병원은 연구를 수행한 곳이면서, 3년간 20만 건을 판독한 실사용 사례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그 병원이 속한 스톡홀름주 전체가 도입을 결정했습니다. 다만 주 단위 계약의 구체적 규모나 기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유방암 검진에서 '전문의 2명의 이중 판독'이 표준이라는 점을 알아두면 좋습니다. 이번 스웨덴 사례는 그 자리 중 하나를 AI가 대체했을 때 암 발견율이 어떻게 되는지를 실제 검진 환경에서 본 것입니다. 한국의 검진 체계가 곧 같은 방식으로 바뀐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시 스톡홀름주로 돌아가면, 5년 전 한 병원의 연구가 이제 주 전체 검진 프로그램이 됐습니다. 루닛이 다음으로 어느 주, 어느 나라와 계약을 맺는지가 이 흐름이 계속되는지를 보여줄 지표가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