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가 1만 4,600원, 장중 2만 8,700원
2026년 9월 30일 덕산넵코어스는 코스닥 상장 첫날 장중 2만 8,700원까지 올랐습니다. 공모가 1만 4,600원보다 96.58% 높은 값입니다. 다만 이 가격이 오래 유지되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날 오전 9시 22분 기준으로는 2만 3,100원, 공모가 대비 58.22%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됐습니다. 개장 직후 20여 분 사이에 상승폭이 크게 줄어든 셈입니다.
◾ 심사를 기다리는 중에 규제가 바뀌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를 기다리는 사이에 금융당국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이 나왔습니다. 중복상장은 이미 상장된 회사의 자회사가 따로 증시에 오르는 것을 말합니다. 당국은 이를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예외를 두는 쪽으로 규제를 정비했고, 그 시점에 심사 중이던 덕산넵코어스의 상장 여부가 한때 불투명해졌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한 것은 올해 7월입니다.
◾ 지분을 나눠주고 통과한 구조
덕산그룹은 비상장사인 덕산홀딩스 아래에 상장사 덕산하이메탈이 있고, 그 아래에 덕산넵코어스가 있는 구조입니다. 상장사 밑에 또 상장사가 생기는 그림이니 중복상장에 해당합니다. 여기서 모회사 덕산하이메탈이 보유한 덕산넵코어스 지분을 일반주주에게 현물배당하는 방안을 추진했습니다. 현금 대신 주식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방식입니다. 임시주주총회 특별결의까지 이끌어내면서 상장 절차가 다시 속도를 냈습니다.
◾ 영업이익은 두 배가 됐지만, 매출은 7% 늘었다
덕산넵코어스의 2025년 매출은 485억 원으로 전년보다 7.2%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억 원으로 103.6% 증가했습니다. 매출 증가율과 이익 증가율의 차이가 큽니다. 고객 구성도 함께 봐야 합니다. 2025년 기준 매출 비중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4%,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33%, 현대로템 15%입니다. 세 곳이 80%를 넘습니다. 485억 원이라는 매출 규모 자체는, 96% 급등한 첫날 주가와 나란히 놓고 볼 필요가 있는 숫자입니다.
◾ 회사가 말하는 것은 아직 오지 않은 매출
이 회사는 특수목적 항법 전문기업입니다. 2012년 넵코어스로 출범해 이듬해 한양네비콤의 방산사업을 이어받았고, 2021년 덕산하이메탈이 과반 지분을 인수하면서 지금의 이름이 됐습니다. 위성항법과 관성항법, 통합항법에 항재밍까지 다룹니다. 항재밍은 GPS 같은 위성항법 신호에 가해지는 전파 교란을 막아내는 기술입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1~5차 발사에 위성항법수신기를 공급한 이력도 있습니다. 황태호 대표는 이달 1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형 아이언돔, 소형 무인기 대응 체계 등 차세대 사업에 자사 제품이 탑재될 예정"이라며 "차세대 제품의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면 외형적인 성장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첫날 장중 고가와 20분 뒤 가격이 5,600원 차이였습니다. 상장 첫날 주가는 회사의 실적보다 수급이 먼저 움직입니다. 확정된 숫자는 2025년 매출 485억 원과 영업이익 41억 원이고, 아이언돔·무인기 대응 체계 탑재와 양산 이후 성장은 회사 측이 밝힌 계획입니다. 이 둘을 구분해서 보면, 규제 예외 1호라는 상징성과 실제 사업 규모를 각각 따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