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이 부른 관세 폭탄, 진짜 목적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

마약 문제를 명분으로 시작된 관세가 결국 미국 제조업 부흥이라는 본심을 드러냈다

국제

입력 2026.08.07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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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에 각각 25%, 중국에 추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내세운 명분은 불법 이민과 마약이었다. 특히 헤로인보다 최대 100배 강력하다는 '좀비 마약' 펜타닐이 핵심 근거였는데, 이 마약은 미국 내 18~49세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사회 문제로 꼽혀왔다. 트럼프는 이 마약의 원료가 중국에서 공급돼 캐나다와 멕시코를 거쳐 미국으로 들어온다고 주장하며, 국가비상사태 시 발동할 수 있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했다.

다만 실제 관세 부과 시행일에 협상의 여지가 열렸다. 캐나다는 마약 문제를 전담할 조직 신설과 국경 강화 예산 투입을, 멕시코는 국경 지역에 병력을 파견하기로 하면서 두 나라에 대한 관세는 한 달간 유예됐다. 반면 중국과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미국이 추가 관세를 강행하자 중국도 즉각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매기고 첨단산업 필수 원료의 수출을 통제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그런데 이 모든 조치의 명분이 정말 마약과 이민 때문일까. 캐나다와 멕시코 정부는 각각 자국을 통한 이민 유입 비중이 미미하고, 마약 조직과의 유착 의혹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는 시각이 우세한데, 바로 높은 관세로 기업들이 미국 안에 공장을 짓도록 유도해 제조업과 일자리를 되살리겠다는 'MAGA' 전략이다.

문제는 이 전략이 미국 경제 자체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관세 부과 첫 거래일, 뉴욕 증시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생산기지를 둔 완성차 업체들이 특히 큰 타격을 입었고, 유예 소식에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결국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미국 언론에서조차 이 정책을 두고 역사상 가장 어리석은 무역전쟁이라거나, 트럼프에게 관세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국도 이 관세 전쟁의 사정권 밖이 아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 생산 거점을 둔 국내 기업들이 직접 피해를 볼 수 있고, 반도체 같은 주력 수출 품목에까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생산과 고용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한 국책연구기관은 관세 전쟁이 확산될 경우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최대 1%포인트 넘게 깎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 큰 우려는 이 흐름이 유럽연합을 거쳐 결국 한국에까지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대미 수출이 전체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한국 입장에서, 보편 관세가 현실화되고 주요국이 맞대응에 나설 경우 수출액 감소와 성장률 둔화가 동시에 닥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업종별로 방어 전략을 세우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중국 견제 수혜가 예상되는 AI, 전통적인 트럼프 수혜주로 꼽히는 조선과 전력, 관세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엔터, 내수 중심의 안정적인 은행주 등이 관세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업종으로 거론된다.

마약과의 전쟁이라는 이름표를 달았지만, 결국 이 싸움의 본질은 '메이드 인 아메리카'다.

이 콘텐츠는 서울경제신문 원문 기사를 AI가 레터·웹툰·팟캐스트·영상 형식으로 재구성해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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