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증시 신약 회사에 1000억이 쏠렸다 — 왜 이 회사인가 2022년 미국에서 창업한 지 3년도 안 된 회사에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줄을 섰습니다. 카이진은 당초 500억 원을 모으려 했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조달 목표액을 약 960억 원으로 늘렸습니다. 이 수준이면 최근 5년간 비상장 신약 개발사 중 최대 규모입니다. 이번 사례는 한 회사의 성공이 아니라, 바이오 투자 시장이 어디를 보고 움직이는지를 보여줍니다.
카이진은 현재 약 960억 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유치를 진행 중입니다. 투자 전 기업가치(프리밸류)는 약 2760억 원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전 최대 기록은 2024년 파인트리테라퓨틱스의 670억 원이었는데, 카이진이 이를 300억 원 가까이 웃도릅니다. 5년 전체로 넓히면, 2021년 지아이이노베이션이 프리IPO로 조달한 1603억 원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번 투자에는 국내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셀트리온·대웅제약·한올바이오파마 등 제약사들도 투자자로 참여했습니다.
카이진의 이번 투자 전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은 3600만 달러, 원화로 약 550억 원입니다. 이번 프리IPO 조달액 960억 원은 그 기존 누적액의 약 1.7배에 달합니다. 창업은 2022년, 미국에서 한올바이오파마 출신 신민재 대표가 설립했습니다. 현재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며, 올해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습니다. 3년 만에 자체 이력보다 큰 외부 자금이 들어오는 구조입니다.
대규모 자금이 몰린 직접적 배경은 카이진의 기술이전 실적입니다. 카이진은 지금까지 세 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며, 누적 계약 규모는 약 2조 5000억 원입니다. 2024년 말에는 차세대 신생아 Fc 수용체(FcRn) 억제제 'KG006'을 셀트리온에 글로벌 기술이전했습니다. FcRn 억제제는 자가면역 질환 치료에 쓰이는 방식으로, 항체를 분해하는 수용체를 막아 약효를 유지하는 원리입니다. 이후 일본 다이쇼제약과도 KG006의 일본 내 독점 개발·상업화 권리를 이전하는 계약을 맺었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제약사까지 같은 파이프라인에 돈을 얹은 것입니다.
기술특례상장은 매출이 없어도 기술력을 인정받아 증시에 입성하는 제도입니다. 그런데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질적 심사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며 기술이전 실적을 신약 파이프라인 평가 요소로 명시했습니다. 문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은 이미 기술이전으로 외부 검증을 마친 기업을 선별해 베팅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장한 신약 개발사 카나프테라퓨틱스·아이엠바이오로직스·인제니아테라퓨틱스도 모두 기술이전 이력을 보유했습니다. 제도 변화가 투자 기준을 바꾸고, 그 기준이 자금의 흐름을 바꾼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을 두고 바이오 벤처 투자 시장의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기술이전 실적이 있는 일부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반면, 그렇지 않은 초기 기업은 투자 유치가 더 어려워지는 구조입니다. 지난해 500억 원 이상 대규모 유치에 성공한 곳은 파인트리테라퓨틱스·넥스아이·일리미스테라퓨틱스·에임드바이오 네 곳이었습니다. 이들 역시 모두 외부 검증 또는 파이프라인 가시성이 확인된 기업이었습니다. 투자금이 '가능성'보다 '검증'을 따라 이동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는 바이오 기업이라면, 한국거래소의 기술특례상장 질적 심사 가이드라인을 직접 확인하는 것이 출발점입니다. 가이드라인은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 kind.krx.co.kr)에서 열람할 수 있습니다. 카이진의 사례는 창업 3년 차 회사에 1000억이 쏠릴 수 있다는 얘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기술이전 없이는 그 줄에 서기도 어렵다는 얘기입니다.
![[단독] 카이진 1000억 조달 추진…5년來 최대 규모](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8/25/news-p.v1.20260825.71649ac9becd42ab86757cca6ee9e1ef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