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가 8개월 만에 회사채로 2700억을 모은 방식 작년 12월, 비바리퍼블리카는 처음으로 회사채 시장에 나섰습니다. 그때는 신용보강 없이는 온전히 서지 못했습니다. 8개월이 지난 지금, 같은 회사가 보증 없이 연 6.06%에 2200억 원을 조달했습니다. 달라진 것은 실적만이 아닙니다. 자금을 끌어오는 방식 자체가 바뀌고 있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2025년 8월 14일, 330억 원 규모의 5년 만기 사모 회사채를 발행했습니다. 이자율은 연 6.06%입니다. 한 달 전인 7월에 1870억 원을 먼저 조달했으니, 30일도 안 돼 다시 채권 시장을 찾은 것입니다. 올해 누적 사모채 발행액은 2200억 원입니다. 작년 12월 첫 발행 500억 원까지 합치면, 채권을 통한 총 조달액은 2700억 원에 달합니다.
작년 12월 첫 발행 때는 500억 원 중 상당 물량에 신용보강을 활용했습니다. 신용보강이란, 제3자가 채무 이행을 보증해 투자자 불안을 낮추는 장치입니다. 자체 신용도만으로 시장을 설득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거나,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택하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이번 7월 발행 1870억 원은 전액 자체 신용등급 A0를 근거로 한 무보증 발행이었습니다. 보증 없이 시장에 서도 투자자들이 응했다는 뜻입니다.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은행 등에서 빌리거나, 채권을 발행해 다수 투자자에게서 모으는 것입니다. 전자는 조달이 빠르지만 만기가 짧고 단일 창구에 집중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실적 개선으로 현금 창출력이 커지자 기존 차입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이번 발행 만기를 5년으로 설정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단기 자금이 아니라 중장기로 안정적으로 쓸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한 것입니다. 토스페이먼츠 합병 등 계열 사업 재편이 진행 중인 점도 중장기 자금 운용 필요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빠른 속도로 회사채 발행을 늘리자, 자연스럽게 생기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 돈이 토스페이먼츠 합병이나 신규 투자처럼 특정 용처에 쓰이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바리퍼블리카 측은 직접적인 연결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회사 관계자는 "사모채 발행은 전반적인 자금 운용 계획에 따른 통상적인 자금 조달의 일환"이라며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고 재무적 유연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달 자체를 목적으로 한 선제적 움직임이라는 것입니다.
IB 업계는 이번 흐름을 "조달 수단과 만기를 분산해 향후 사업 확대에 대비한 재무적 여력 확보 전략"으로 진단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속도입니다. 작년 12월 첫 발행 이후 8개월여 만에 회사채가 주요 자금 조달 수단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신용보강 없이 A0 등급만으로 1870억 원 무보증 발행에 성공한 사실은, 시장이 비바리퍼블리카의 자체 상환 능력을 이전보다 높게 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이번 움직임에서 읽히는 것은 조달 방식의 다변화입니다. 기업이 한 가지 수단에 집중하면 그 창구가 막혔을 때 취약해집니다. 은행 대출 비중을 줄이고 채권 시장에서도 자금을 가져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재무 운용의 선택지가 그만큼 늘었다는 신호입니다. 작년 12월 처음으로 채권 시장에 나섰던 비바리퍼블리카가 이제는 한 달 간격으로 두 번 연속 발행을 완료했습니다. 시장의 평가가 달라졌고, 조달의 문법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비바리퍼블리카, 사모채 330억 추가 발행…올해만 2200억 조달 [시그널]](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8/25/news-p.v1.20260825.43d4a88022f04c6eb749e4efd74b7a88_P1.jpe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