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광산이 8년 만에 첫 흑자를 냈다 해발 4000m, 풀 한 포기 없는 염호에서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아르헨티나 살타주 해발 4000m 고지대 염호의 광권을 사들였습니다. 37억 달러(3조 7000억 원)가 넘는 자금을 쏟아붓고, 상업 운전 이후에만 3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를 쌓았습니다. 그리고 올해 2분기, 처음으로 흑자가 찍혔습니다. 110억 원입니다. 이 숫자가 특별한 이유는, 여기까지 오는 데 17년이 걸렸기 때문입니다.
포스코홀딩스가 확보한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의 총면적은 287㎢입니다. 여의도(2.9㎢)의 99배, 서울시(605㎢) 면적의 약 47%에 해당합니다. 이 땅에 수십여 개의 관정을 뚫고, 축구장 1000개가 넘는 규모의 인공 연못을 조성했습니다. 광권 인수와 염수리튬 1·2공장 건설에 투입한 자금은 최소 27억 달러, 원화로 3조 7000억 원을 넘습니다. 2024년 10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이후 쌓인 누적 영업적자는 3000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그 구간을 지나 올해 2분기 110억 원의 첫 영업흑자가 나왔습니다.
포스코홀딩스가 리튬 추출 기술 독자 개발에 착수한 것은 2010년입니다. 염수에서 리튬을 뽑아내는 기술을 직접 만들었고, 2018년 아르헨티나 광권 인수로 이어졌습니다. 이후 8년이 지나 처음으로 수익이 났습니다. 박현 포스코아르헨티나 법인장은 "램프업(생산량을 목표치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끝난 데다 현지 맹추위도 풀리고 있어 하반기 실적이 더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간 흑자 달성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흑자 전환의 배경에는 세 가지 조건이 겹쳤습니다. 첫째, 공장 램프업 완료로 가동률이 정상 궤도에 올랐습니다. 연내 100% 달성이 목표입니다. 둘째, 올해 2월 SK온과 리튬 공급 신규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했습니다. 셋째, 아르헨티나 정부의 대규모 투자 인센티브(RIGI) 승인으로 비용 절감 효과가 생겼습니다. 리튬 시장 가격도 톤당 2만 달러에 근접하는 흐름입니다. 이 조건들이 맞물리면서 3000억 원 적자 구간을 벗어나는 임계점을 넘었습니다.
상업 운전 이후 3000억 원 규모의 적자가 누적됐음에도, 포스코홀딩스는 추가 투자를 미루지 않았습니다. 3·4공장 착공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각각 2027년과 2030년으로 확정했습니다. 원문에 조기 착공의 구체적 이유는 나와 있지 않습니다. 다만 "당장 없어서 못 파는 리튬 생산을 늘리기 위해"라는 포스코홀딩스 측 표현이 있습니다. 수요가 공급을 앞서는 시장 상황에서 물량 확보가 먼저라는 판단으로 읽힙니다.
포스코그룹 안팎에서는 내년 포스코아르헨티나의 영업이익률이 34%, 내후년에는 41%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는 포스코그룹 내외부의 추정치로, 확정된 수치가 아닙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지난달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철강(산업자원)·리튬(전략자원)·LNG(에너지자원)를 3대 축으로 삼는 '트리플코어' 전략을 직접 발표했습니다. 리튬 사업의 수익화가 이 전략의 실질적 근거가 된다는 설명입니다. 포스코홀딩스는 2033년까지 아르헨티나 염수리튬과 호주 광석리튬을 합쳐 연 17만 3000톤 생산 체제를 완성하고, 글로벌 리튬 톱 5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풀 한 포기 없는 4000m 고지대 염호에 3조 7000억 원이 들어갔고, 상업 운전 이후에만 3000억 원의 적자가 쌓였습니다. 올해 2분기 110억 원의 첫 흑자는, 그 숫자보다 '흑자로 전환됐다'는 사실 자체가 의미 있는 지점입니다. 포스코그룹 내외부 추정대로 내년 영업이익률이 34%에 근접한다면, 2033년 '글로벌 톱 5 리튬 기업'이라는 목표가 단순한 선언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추정치입니다. 리튬 가격 변동, 착공 일정, 현지 정책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3조 7000억 원짜리 불모지가 수익을 내기까지, 8년이 걸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