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상장 금지, 첫 예외가 나왔다 8일, 기관 투자자들의 주문서가 한 회사로 몰립니다. 덕산넵코어스입니다. 지난달 3일부터 상장사 자회사가 따로 증시에 들어가는 일은 원칙적으로 금지됐습니다. 그 규제가 발표된 뒤 한국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은 첫 회사입니다. 예외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덕산넵코어스는 8일부터 5영업일 동안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에 들어갑니다. 수요예측은 공모가를 확정하기 전에 기관들의 청약 수요를 미리 받아보는 절차입니다. 회사와 대표 주관사 대신증권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범위는 1만 2,400~1만 4,600원입니다. 발행주식총수를 감안하면 상장 후 시가총액은 2,352억~2,769억 원 사이에서 정해질 전망입니다. 밴드 하단과 상단의 차이는 약 400억 원입니다.
한동안 조용했던 기업공개 시장은 이번 주에 일정이 겹칩니다. 중소형 새내기주 6곳과 기업인수목적회사 2곳이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차례로 소화합니다. 기업인수목적회사, 즉 스팩은 자체 사업 없이 공모로 돈을 모아 인수할 비상장 기업을 찾는 회사입니다. 이 가운데 네오사피엔스는 이달 2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 중입니다. 콘텐츠 창작자가 영상 제작에 쓰는 인공지능 음성 솔루션 '타입캐스트'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희망 공모가는 1만 3,800~1만 5,800원이고, 9일 확정 공모가를 발표합니다. 와이즈플래닛컴퍼니, 글로벌테크놀로지, 빅웨이브로보틱스, 브릴스, 그리고 KB스팩34호와 한국스팩17호도 이번 주 수요예측 일정에 들어갑니다.
지난달 3일부터 상장사의 자회사가 별도로 증시에 상장하는 이른바 중복상장은 원칙적으로 금지됐습니다. 모회사 주주가 자회사 지분 가치를 두 번 나눠 갖게 되는 문제를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다만 길은 완전히 닫히지 않았습니다. 모회사 주주의 동의를 얻거나, 그에 준하는 주주 보호 대책을 마련하면 예외적으로 상장이 허용됩니다. 규제가 '금지'가 아니라 '조건부'라는 뜻입니다.
덕산넵코어스는 코스닥 상장사 덕산하이메탈의 자회사입니다. 규제대로라면 막히는 구조지만, 모회사 주주 대다수의 동의를 미리 확보했습니다. 올해 5월 29일 덕산하이메탈 임시 주주총회에서 나온 찬성률은 의결권을 행사한 주식 기준 92.7%, 발행주식총수 기준 72.8%였습니다. 두 수치 모두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서 금융위원회가 명시한 기준선을 넘었습니다. 심사 승인 1호가 나온 배경입니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회사도 있습니다. 엘리스그룹은 희망 공모가 범위가 7만 400~9만 500원으로, 상단 기준 시가총액이 1조 원에 달하는 이번 주 최대 규모 후보였습니다. 당초 9일부터 15일까지 수요예측을 치를 계획이었지만, 이달 4일 금융감독원에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일정을 9월 23일~10월 1일로 미뤘습니다. 한 주에 몰린 일정이 모두 예정대로 굴러가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공모가는 희망 밴드가 아니라 수요예측이 끝난 뒤 확정된다는 점입니다. 네오사피엔스는 9일 확정 공모가를 발표하고 10일부터 2영업일간 일반 청약을 받습니다. 덕산넵코어스는 8일부터 닷새간 수요예측을 거친 뒤 공모가가 정해집니다. 일정은 정정 신고서 제출로 바뀔 수 있습니다. 엘리스그룹처럼 두 달 넘게 밀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약 일정과 확정 공모가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증권신고서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8일 시작되는 주문서 한 장이, 규제 이후 첫 예외의 가격을 정하게 됩니다.
![공모주 청약 봇물…덕산넵코어스 등 6곳 수요예측 시험대 [이번주 증시 캘린더]](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06/news-p.v1.20260905.87307393ff3848969f78edfff4cee809_P1.p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