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롯데슈퍼가 1시간 배송을 시작한다 치킨과 김밥, 샌드위치도 주문할 수 있습니다. 7일 롯데슈퍼가 공개한 퀵커머스 상품 목록에는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3,000여 종과 함께 매장에서 만든 델리 상품이 들어 있습니다. 주문은 쿠팡이츠 앱으로 받고, 목표 배송 시간은 1시간 이내입니다. 주요 기업형슈퍼마켓(SSM) 가운데 즉시 배송을 하지 않던 곳은 롯데슈퍼가 마지막이었습니다.
7일 롯데슈퍼 발표에 따르면, 이날부터 전국 170여 개 점포에서 퀵커머스 서비스가 시작됩니다. 전체 311개 점포의 절반이 넘는 규모입니다. 방식은 이렇습니다. 고객이 쿠팡이츠 앱에서 주문하면 롯데슈퍼 직원이 매장에서 상품을 직접 담고, 이를 배달원에게 전달해 배송합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이고, 최소 주문금액은 1만 5,000원입니다. 퀵커머스는 앱으로 받은 주문을 인근 오프라인 매장에서 바로 골라 담아 통상 1시간 안에 보내는 즉시 배송 서비스를 말합니다. 별도의 물류센터가 아니라 이미 있는 매장이 출발점이 되는 구조입니다.
롯데슈퍼에게 즉시 배송이 처음은 아닙니다. 2021년 12월 당시 SPC(현 상미당홀딩스)가 운영하던 해피보틀러를 통해 퀵커머스를 시행했고, 2023년 2월 종료했습니다. 이번 재개는 약 3년 반 만입니다. 그 사이 롯데슈퍼는 비효율 점포를 정리하고 매장을 리뉴얼하는 내실 다지기에 집중했고, 신규 서비스 개시에는 신중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그 기간을 지나 절반이 넘는 매장을 한꺼번에 투입하기로 한 배경으로는, 즉시 배송이 장보기 수요를 공략할 새로운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이 꼽힙니다.
퀵커머스가 SSM의 무기가 되는 이유는 점포망 자체에 있습니다. 소비자와 걸어서 닿을 거리에 매장이 깔려 있고, 그 안에 신선식품과 생활용품 재고가 이미 놓여 있습니다. 새 시설을 짓지 않고도 주문을 받아 담아 보내는 일이 가능합니다. 롯데슈퍼가 3,000여 종을 열고 델리 상품까지 포함한 것도, 대형 온라인몰과 겹치는 품목이 아니라 지금 당장 필요한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겨냥한 구성입니다. 배송을 쿠팡이츠에 맡긴 만큼 자체 배달망을 새로 만들 필요도 없습니다.
시장이 좋아서 뛰어든 것은 아닙니다. 산업통상부 집계에 따르면 SSM 업계 매출은 2024년 12월 이후 8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입니다. 매장 매출이 줄어드는 동안 퀵커머스 매출만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습니다. GS더프레시와 이마트에브리데이의 2025년 상반기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9%, 52.2% 올랐습니다. 홈플러스익스프레스는 지난달 1일부터 4주간 퀵커머스 매출이 NS홈쇼핑에 인수되기 전 4주간(5월 24일~6월 22일)보다 192% 늘었습니다. 같은 채널 안에서 오프라인과 즉시 배송의 방향이 갈린 셈입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국 매장을 거점으로 즉각적인 매출 확대가 가능한 데다 경쟁사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만큼 롯데슈퍼도 더 늦기 전에 진입한 것"이라고 풀이했습니다. 경쟁사들은 이미 다음 단계를 보고 있습니다. GS더프레시는 소포장 농축수산물처럼 퀵커머스에 적합한 상품을 추가로 개발할 예정입니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퀵커머스 취급 품목에 5K프라이스, 피코크 같은 자체 브랜드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롯데슈퍼는 초기 반응을 살펴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지금 이용하려면 조건은 세 가지입니다. 쿠팡이츠 앱에서 주문할 것, 오전 10시에서 오후 10시 사이일 것, 1만 5,000원 이상 담을 것. 대상은 전국 170여 개 점포이므로, 집 근처 롯데슈퍼가 포함되는지는 앱에서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롯데슈퍼는 반응에 따라 점포를 늘릴 수 있다고 밝혔으니, 지금 빠져 있다면 다음 확대를 지켜보는 편이 낫습니다. 치킨과 김밥이 목록에 들어간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이제 SSM의 경쟁 무대는 진열대가 아니라, 주문 후 한 시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