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코스피는 6,835.80포인트까지 올랐습니다. 7,000포인트 재진입을 눈앞에 둔 수치였습니다. 그런데 다음 거래일 지수는 3.99% 내렸습니다. 하루 만에 전날 오른 폭 이상을 되돌린 것입니다. 지난주 코스피는 이런 급등락을 반복했습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01.67포인트(1.49%) 내린 6,687.2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주중 한때 7,000포인트 재진입을 시도했지만 주간 단위로는 하락으로 끝났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두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전주와 비교해 약보합에 머물렀습니다. 지수를 끌어올릴 만한 종목이 마땅치 않았다는 뜻입니다.
9월 1일 고점(6,835.80)에서 다음날 3.99% 급락이 이어졌고, 3일에는 장중 6,440포인트까지 밀렸습니다. 이란이 쿠웨이트에 주둔한 미군 기지를 향해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날입니다. 고점에서 저점까지 이틀 사이 약 400포인트가 사라졌습니다. 교전 장기화 우려는 유가에도 반영됐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1.30달러로 4거래일 연속 올랐습니다.
지난주 지수를 떠받친 힘은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 다른 하나는 기타법인의 매수입니다. 기타법인은 개인·외국인·기관을 제외한 투자 주체를 묶은 분류입니다. 이들은 지난달 20일부터 10거래일 연속 1조 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해 누적 16조 6,598억 원어치를 사들였습니다. 그러나 같은 기간 개인이 5조 8,640억 원, 외국인이 9조 2,789억 원, 기관이 1조 4,731억 원을 팔았습니다. 사들인 만큼 팔려 나간 셈입니다.
지표만 보면 미국 경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8월 비농업 취업자 증가분은 16만 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5만 5,000명의 약 3배였습니다. 그런데도 4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271.86포인트(0.51%) 내렸습니다. 고용이 강하면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올릴 여지가 커진다고 시장이 읽었기 때문입니다. 앞서 케빈 워시 의장은 잭슨홀 경제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물가 안정을 우선하는 긴축 기조를 암시하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관리들은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때 다른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강한 8월 고용 보고서가 금리 인상에 대한 반대 논거 하나를 제거하는 효과는 있겠지만 연준의 핵심 논리 자체를 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고용 지표 하나로 방향이 정해지지는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번 주 지수의 방향을 가를 것은 고용이 아니라 물가 지표입니다. 10일에는 미국 8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유럽중앙은행 통화정책회의 결과가 나옵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출하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는 지표입니다. 11일에는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와 국내 9월 1~10일 수출 지표가 공개됩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하는 가격의 변동을 봅니다. 9월 1일의 6,835포인트가 다시 나오려면, 먼저 이 두 숫자가 확인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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