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는 7일 화장품의 날 기념식에서 지코라스를 출범했습니다.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태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와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질·멕시코 등 12개국 15개 규제기관이 참여합니다. 이들은 이날부터 9일까지 제1차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식약처는 이 협의체를 통해 국가 간 규제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국내 화장품 기업이 해외에 나갈 때 부딪히는 규제 장벽을 낮춘다는 방침입니다. 화장품의 날은 1999년 9월 7일 화장품법 제정일을 기념해 지난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습니다. '확신의 K뷰티, 꽃을 피우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정부·국회·산업계·학계 관계자 약 300명이 참석했습니다.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은 지코라스 기조연설에서 수출액 추이를 제시했습니다.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2015년 약 25억 달러에서 2025년 114억 달러로, 10년간 4.5배 이상 늘었다는 설명입니다. 서경배 대한화장품협회장(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이날 오전 축사에서 "우리 화장품 산업은 2년 연속 수출 100억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70억 달러의 수출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은 세계 화장품 수출국 순위 2위에 올랐습니다. 이날 기념식은 그 성과를 축하하면서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함께 내놓은 자리였습니다.
윤 부회장은 이런 성장의 배경으로 '한국형 뷰티 생태계'를 꼽았습니다. 젊고 혁신적인 인디 브랜드, 전문 유통업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ODM 제조업체, 유연한 규제 환경이 결합된 구조라는 설명입니다. ODM은 제조업체가 제품 기획과 개발부터 생산까지 맡는 방식을 말합니다. 브랜드가 공장을 갖지 않아도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윤 부회장은 "이 같은 생태계가 강력한 연구개발(R&D)과 제조 플랫폼을 가능하게 하고 매우 신속하고 유연한 제품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며 "한국형 뷰티 생태계는 미국·중국·일본 등 세계 주요 화장품 시장에서 K뷰티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같은 연설에서 윤 부회장은 과제도 함께 짚었습니다. 화장품 산업의 경계가 빠르게 확장되는 상황에서, 국가별·제품별로 나뉜 규제 체계가 새로운 과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수출액이 10년간 4.5배 늘어난 사이에도 각국의 허가 기준과 성분 규정은 따로 움직여 왔습니다. 지코라스가 아세안 국가와 UAE, 브라질·멕시코 등 신흥 수출 시장의 규제기관을 중심으로 구성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수출 순위를 올리는 일과 규제 장벽을 낮추는 일이 이날 한 행사장에서 동시에 다뤄진 셈입니다.
윤 부회장은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사 뷰티 디바이스를 사례로 들며 "아름다움, 바이오, 헬스케어, AI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화장품인지 의료기기인지, 어느 규제를 따라야 하는지가 모호해지는 제품이 늘고 있다는 뜻입니다. 서 회장은 "대한화장품협회는 앞으로도 정부와 국회,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와 업계가 각각 규제 협력과 산업 지원을 언급한 자리였습니다.
지코라스는 이날 1차 회의를 시작한 신설 협의체입니다. 논의 결과가 실제 각국 허가 절차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이라면 앞으로 이 협의체에서 나오는 국가별 규제 정보와 식약처 안내를 확인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식약처는 올해 화장품의 날을 맞아 정부포상도 신설했습니다. 강래규 LG생활건강 CTO가 동탑산업훈장을, 허민호 코스맥스비티아이 부회장과 연재호 대한화장품협회 부회장이 산업포장을 받는 등 총 10점이 수여됐습니다. 서울에 모인 12개국 규제기관장들의 첫 회의는 9일 끝났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