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60원이던 주식이 340원이 됐습니다 2년 5개월 만에 거래가 다시 열린 첫날, 주가는 340원이 됐습니다. 거래가 멈추기 직전 종가는 3,660원이었습니다. 하루 만에 90%가 사라진 셈입니다. 화학소재 기업 카프로의 이야기이고, 이 회사는 이달 16일이면 증시에서 이름이 지워집니다. 1974년에 상장한 회사입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1분 기준 카프로는 340원에 거래됐습니다. 거래정지 직전 종가 3,660원보다 3,320원, 비율로는 90.71% 낮은 가격입니다. 같은 시각까지 손바뀜된 주식은 195만 1,730주였고, 거래대금은 6억 1,400만 원 수준이었습니다. 195만 주가 오갔는데도 금액이 6억 원대에 머문 것은, 주당 가격이 이미 몇백 원대로 내려앉았기 때문입니다. 카프로는 8일부터 16일까지 정리매매를 거친 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될 예정입니다.
거래가 멈춘 시점은 2024년 1월입니다. 카프로가 자본잠식 50% 이상 또는 매출액 50억 원 미만 사실이 발생했다고 공시하면서 매매거래가 정지됐습니다. 자본잠식은 누적 손실이 쌓여 회사가 처음 받아둔 자본금까지 깎여 들어가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후 한국거래소는 기업심사위원회 심의와 개선기간 부여 절차를 진행했고, 2024년 11월 상장공시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고 판단했습니다. 회사는 상장폐지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을 신청해 절차를 한동안 멈춰 세웠지만, 이달 1일 법원이 이를 기각하면서 일정이 다시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8일, 2년 넘게 잠겨 있던 거래창이 열렸습니다.
정리매매는 상장폐지를 앞둔 종목의 주주에게 마지막으로 주식을 처분할 기회를 주는 절차입니다. 일반 종목과 다른 점이 하나 있습니다. 하루 등락 범위를 제한하는 가격제한폭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평소라면 위아래로 30% 안에서만 움직이는 주가가, 정리매매 기간에는 하루에도 큰 폭으로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여기에 2년 넘게 팔 수 없었던 물량이 한꺼번에 나올 조건이 겹쳤습니다. 첫날 90% 폭락은 매도 물량이 한 번에 쏟아진 결과로 풀이됩니다.
거래정지가 곧 상장폐지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카프로도 심사 과정에서 개선기간을 받았습니다. 회사에 사정을 바로잡을 시간을 준 것입니다. 그럼에도 2024년 11월 결론은 상장폐지였습니다. 거래소는 개선계획 이행 여부와 기업의 계속성, 경영 투명성, 투자자 보호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법원 판단도 회사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절차가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고 시간이 걸렸다는 점이, 결과가 달라진다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자본잠식이 왜 생겼는지에 대해, 카프로는 2024년 1월 공시 당시 세 가지를 원인으로 제시했습니다. 공장 가동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 제조원가 상승,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대외 여건 악화입니다. 회사 설명은 외부 환경에 무게가 실려 있었습니다. 거래소가 내세운 판단 기준은 결이 달랐습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개선계획이 이행됐는지, 회사가 사업을 계속할 수 있는지를 봤다는 것입니다. 카프로는 1974년 5월 28일 상장한 기초 화학물질 제조 기업입니다. 정리매매를 마치면 약 52년 만에 증시에서 퇴장합니다.
정리매매 기간은 주식을 시장에서 팔 수 있는 마지막 구간입니다. 카프로의 경우 8일부터 16일까지입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해당 주식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기간에는 가격제한폭이 없어, 하루 안에서도 가격이 크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첫날 340원이라는 숫자는 3,660원이라는 과거 가격과 아무 관계없이 결정된 값입니다. 보유 종목의 거래정지·상장폐지 진행 상황은 한국거래소 공시와 각 증권사 안내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상폐 앞둔 카프로, 정리매매 첫날 90%대 ‘폭락’[코주부]](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08/news-p.v1.20260908.654cfdf118234d928cfc65b4ae0eb4c8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