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 시간) 나스닥에서 SK하이닉스 주식예탁증서 SKHY는 198.63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 증서 10주가 SK하이닉스 본주 1주에 해당합니다. 같은 날 서울외환시장 마감 환율 1339.2원을 적용하면 약 266만 원입니다. 그런데 코스피에서 SK하이닉스 본주는 185만 3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같은 회사 주식 1주의 값이 두 시장에서 80만 원 넘게 벌어져 있습니다.
1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SKHY는 9일(현지 시간) 나스닥에서 전 거래일보다 7.05% 오른 198.63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199.87달러까지 올랐습니다. ADR은 미국 예탁기관이 외국 기업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발행하는 증서입니다. SKHY 1주는 SK하이닉스 원주 0.1주를 나타냅니다. 환율을 반영해 계산하면 ADR이 본주보다 43.6% 비싸게 거래되는 셈입니다.
가격 차는 상장 이후 계속 있었지만, 최근 더 벌어졌습니다. SKHY는 지난달 10일 135.29달러에서 이달 9일 198.63달러로 46.8%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본주는 142만 원에서 185만 3000원으로 30.5% 상승했습니다. 두 시장 모두 올랐지만 오르는 속도가 달랐습니다. 7월 10일 상장 당시 공모가 149달러와 비교하면 SKHY는 33.3% 높아진 수준입니다.
보통 같은 자산이 두 시장에서 다른 값에 거래되면, 싼 쪽을 사고 비싼 쪽을 파는 거래가 몰려 격차가 좁혀집니다. ADR과 원주의 가치도 서로 연동됩니다. 다만 한국과 미국의 거래 시간이 다르고, 원주를 ADR로 바꾸거나 새로 발행하는 과정에도 제약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격 차가 즉시 해소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차익거래가 제한된 상태에서 양 시장의 수급 차이가 그대로 가격에 남는 구조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330원대로 내려온 것은 ADR의 원화 환산 가치를 낮추는 요인입니다. 그런데도 프리미엄은 커졌습니다. ADR 가격이 본주보다 더 빠르게 뛰었기 때문입니다. 국내 투자자의 매수세도 이어졌습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10일(현지 시간) 상장 이후 이달 8일까지 개인투자자의 SKHY 순매수액은 7억 3033만 달러로, 미국 주식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8일 기준 보관 금액은 8억 3398만 달러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SKHY에 매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9일 종가보다 25.9% 높은 주가 수준을 함께 내놨습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SK하이닉스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인 만큼 메모리 업황 기대가 ADR에 더 강하게 반영되고 있지만, 본주와의 괴리가 크게 벌어진 만큼 프리미엄의 지속 가능성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SKHY와 본주의 가격 차는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SKHY 주가에 10을 곱하고 그날의 원·달러 환율을 적용하면, 본주 1주에 해당하는 원화 값이 나옵니다. 이 값을 코스피 종가와 비교하면 그날의 프리미엄이 됩니다. 이 격차는 환율과 두 시장의 수급에 따라 함께 움직입니다. 9일 기준 80만 원이었던 차이는 고정된 숫자가 아니라, 매일 다시 계산되는 숫자입니다.











